“나는야 14년째 학생” 97세 할머니도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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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14년째 학생” 97세 할머니도 싱글벙글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2.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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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면 ‘행복한 학교’ 개학
‘행복한 학교’ 개학하는 날 즐거워하는 학생들

안내면 행복한 학교(교장 김준배)가 한 달간의 방학을 끝내고 2일 새 학기 문을 열었다. 안내면사무소 옆 복지회관에서 열린 개학식에는 70여명의 학생들과 김준배 교장을 비롯한 자원봉사 교사들, 안내면 면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2018년 행복한 학교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김준배 교장은 “15년째 지속된 행복한 학교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며 “이곳에서 글도 깨우치고 갖가지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활력있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8년째 한글 교사로 무료봉사를 하고 있는 최영옥(월외리 62)씨는 “글을 몰랐던 분들이 한글을 깨우쳐 실생활에 활용하시는 걸 보면 보람 있다”며 “종종 어르신들이 학교에 나오는 게 큰 즐거움 이라고 말씀해 주실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와서 공부하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건강하고, 자존감도 높으며 생활에 활력과 기쁨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개학식에서는 새로운 반 편성과 차량운행시간 변경, 올 한 해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이어졌다.
올해 행복한 학교 학생 수는 50여명이다. 돌아가시거나 병환으로 나오시지 못하는 분들로 지난해 보다 2, 3명 정도 줄어든 상태다. 올해 행복한 학교는 한글교실 뿐 아니라 건강체조, 노래교실, 보건소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행복한 학교는 15년째 이어져 오고 있어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씩 진행된다. 최순열(66), 김민숙(48), 최분열(67), 최영옥(62),정용호(70), 정규희(63)씨 등 6분이 무료봉사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민병용(전 행복한학교 교장 현리), 이요셉(답양리 이장)씨가 운전 봉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귀가를 돕고 있다. 운전봉사를 해오고 있는 이요셉씨는 “지지난해 운전기사가 없어 한글학교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보고 시작하게 됐다”며 “평소 어르신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분들이 편안하게 학교에 오고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 학교의 최고 고령자인 이범순(97)어르신은 14년째 행복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또한 11년째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이점득(82 서대리)어르신은 “한글을 잃어버릴까 봐 학교에 계속해서 온다”며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 얘기도 하고 노래와 춤도 배워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권상숙(83 현리) 어르신은 “학교에 오는 게 기다려진다.
배울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며 “끝까지 배우는 걸 놓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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