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합동 송판 격파에 ‘분단의 골’도 “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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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합동 송판 격파에 ‘분단의 골’도 “와작”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2.2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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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출신 나일한 단장이 이끄는 세계태권도연맹(WT)
평창서 북측의 국제태권도연맹(ITF)과 합동공연 펼쳐
MBC 남·북 합동시범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첫줄 왼쪽에서 두 번째 나일한 단장)

검은 띠로 눈을 가린 우리 시범단 선수가 종소리만 듣고 2.5m 높이의 송판을 정확하게 격파했다. 18명이 동시에 펼치는 품새 시범은 절도가 넘쳤다. 기합은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음악 없이 격파가 주류를 이룬 북한 시범단의 공연은 힘이 넘쳤다. 여성 선수가 남성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하는 호신술 연기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우리나라 시범단은 화려한 공중동작을 선보였다.
흥겨운 아리랑에 맞춘 태권도 동작과 전통 부채춤 안무와 빠르고 화려한 발차기는 시선을 압도했다. 남북 태권도가 함께 하는 공연의 마지막 장면은 절도 있었다. 합동 품새 공연에 이어 남북 태권도 시범단 대표가 함께 송판을 격파해 나가는 모습에서 70여년 분단의 골이 날아가는 듯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남녘에서 4차례 합동공연이 펼쳐지던 역사적 순간의 모습이었다.남북 합동 태권도 시범공연단은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측 태권도 시범단 파견과 남북합동공연’을 합의한 데 따른 것, 시범공연단은 남측의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측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선수들로 구성돼 이뤄졌다. 시범공연단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속초와 서울에서 총 4차례 합동공연을 가졌다.

태권도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 나일한 단장은 옥천 출신이다.
나 단장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이다. 태권도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느라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2009년에 설립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런던올림픽·유니버시아드·유스올림픽 등의 시범은 물론, 연맹 주관 각종 세계선수권대회 및 전 세계의 국제태권도 대회의 개·폐막식 태권도 시범을 해왔다. 국제경기연맹 산하의 시범단으로서 국제대회의 개·폐막식 시범을 주도해 왔으며, 또한 206개 회원국에서의 초청시범을 통해 활발하게 시범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UN본부와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공연을 하는 등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태권도 세계화에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지속적인 발전과 새로운 프로그램의 변화로 태권도 시범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나 단장은 6년 전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시범단을 창단하자 조국의 태권도를 세계에 더욱 알리기로 하고 단장을 맡는다.

브라질 리우올림픽,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 최초로 했던 시범 공연의 반응은 뜨거워 리우올림픽에서도 재현하기에 이른다. 나 단장은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 여자대표팀의 기술 지도를 하면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중국서 가장 중국의 스포츠를 잘 아는 한국인으로 통한다.
나일한 단장은 태권도에 대한 철학을 “기본적인 것은 겸손이고, 베풂이고, 나눔이다. 또한 무도인으로서 제 삶에 중요한 태권도 철학은 ‘말로서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통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말을 대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 태권도를 알리기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는 시범단, 그리고 그 주축인 나일한 단장에게 태권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은 쉼이 없다.
나일한 단장은 평창동계올림픽 합동공연을 마친 지난 15일 시범단을 이끌고 바로 두바이로 출발했다. 태권도를  알리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쉬지 않고 세계로 뻗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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