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은 무언가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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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은 무언가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 송찬호 시인
  • 승인 2018.03.2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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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향수신문 창간 2주년에 부쳐
송찬호 시인

살아가는 것은 무언가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누운 돌을 일으켜 세우고
꺾인 벼포기를 일으켜 세우고
비뚤어진 말과 글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무뎌진 펜을 다듬어 삶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옥천은 지용이 태어난 곳
향수의 고장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
금강의 원류로
물류로, 교통으로, 일상으로
활기와 역동으로 넘실대는 곳
마침 이때 지역의 뜻을 모아 옥천향수신문이 태어났으니

더불어 산다는 것은 누가 넘어지면
달려가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어둠은 빛으로 일으켜 세우고
가난한 것들은 따스함으로 일으켜 세우고
나아가 막힌 언로(言路)가 있다면
펜을 다듬어 새로 길을 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옥천향수신문에 바라노니
삶의 애환을 절절히 적어주시라
문화와 교양의 지면을 넓혀주시라
부디 옥천 언로의 희망으로 오래 걸어오시라

*정지용 「향수」

 

◇약력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등단
·시 집 :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10년 동안의 빈 의자’,
          ‘붉은 눈, 동백’,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분홍 나막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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