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하나로 만난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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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 하나로 만난 아름다운 동행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8.23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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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클라리넷 전공자의 귀촌이 계기
매주 월요일 저녁하늘에 퍼지는 선율
엘 클라리넷 앙상블 동호회 회원들.

지역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것이 문화적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화에 대한 목마름은 채울 수 없어 농촌지역에 살면서도 도시로 나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지역 동호회 활동은 이러한 문화적 갈증을 해결하기 위한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동호회 활동으로 자신의 취미도 살리고,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옥천 곳곳에 많이 활동하고 있다. 숨은 활력을 찾아 서로 공유하다 보면 지역의 문화가 꽃 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엘 클라리넷 앙상블 동호회’ 역시 그런 모임이다.

김연주(지휘자), 신혜정(단장), 김민석(총무), 배정옥, 남해현, 서상숙, 이화선, 홍성아 등 8명 동호회 회원들은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클라리넷 이라는 공통된 악기를 매개체로 서로 함께 한다. 매주 월요일 저녁7시에서 9시까지 이들은 어느 음악인들 못지않게 진지하다. 곡목을 정해서 일주일 동안 개인연습을 하고 장야초 앞에 있는 ‘엘의 음악생활공간’에 모여 서로의 화음을 맞춘다. 2016년 처음 시작해서 현재 3년째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2016년에는 길거리 연주회를 하기도 했다.

지휘자 김연주 씨는 한양대 대학원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했다. 석사과정을 하면서 수원의 장애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강사로 4년간 출강했다. 개인 작업실을 갖고 싶어 3년 전 옥천으로 내려왔다. 이곳에 내려온 후에도 토요일마다 새벽 4시면 어김없이 강의를 하러 갔다.

그녀는 “음악은 항상 생활 속에 있다”며 “음악적 생활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동호회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옥천에는 아직 소극장이 없다”며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작은 음악회나 발표회를 여는 것도 지역민들이 쉽게 음악을 생활화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어 “3년 전 옥천에 처음 내려올 때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는데 단원들을 통해 옥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사람을 통해 옥천이란 지역을 알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신혜정 단장은 “무료하게 보내는 것보다 함께 모여서 연주하고 발표회도 하니까 성취감도 생기고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된다”며 “여기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젊은 친구들과 함께해 덩달아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옥천에서 클라리넷은 유일한 팀”이라며 “옥천의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군 지원을 받아 이 모임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총무 김민석 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들어갔는데 사람들과 함께 음악활동을 하니 재미있고 생의 활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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