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그리고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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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그리고 자연
  • 김선환 한남대학교 화학과 교수
  • 승인 2018.10.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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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환 한남대학교 화학과 교수

우리 인간에게 있어 자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최종 답을 구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 그것은 인간과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제외한 것이 자연이고 인간이 자연을 조정해 나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연에서 만들어지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 왔으나 인간은 오래전부터 스스로 규정하기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거나 자연은 정복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연파괴 행위가 지구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인간이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오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지구 생명체의 하나로서 객관화하여 볼 필요가 있다.

뇌의 용량이 크고 눈이 앞으로 붙어있고 두 손을 사용하며 두발로 걷는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어느 순간부터 자연에 동화되지 않은 채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 한다 이들이 자연의 물질들을 구하여 살아 갈 초기에는 여느 지구 생명체와 다름없었으나 지능이 발달하고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많은 물질을 만들어 내고 그들의 사는 곳을 거대하게 장식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유별난 호기심은 우주와 지구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탐구정신으로 말미암아 자연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파악하게 되었다.

그들의 지식은 우주의 생성과 진화까지도 그럴듯하게 추정하고 확신하기 시작 했다. 오랜 지구 역사에 비하면 눈 깜박할 시간에 이루어진 일이다. 자연을 만든 절대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칭찬해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독특한 유기체는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동식물들의 서식지를 걷어내고 도시와 그들의 식량을 위한 농지를 확대하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생명체들이 사라지고 있다. 또한 땅속에서 수 억 년 전에 만들어진 물질을 꺼내어 그들의 에너지로 사용하면서 땅과 하늘을 오염시키고 있다. 바다 속에서는 그들의 식량으로 사용 할 생물들을 먹이로 과도하게 거두어들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들이 사용한 모든 물질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땅과 바다는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오염되기 시작했다. 다시 보자면 그들 문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물의 재배의 시점에서 만년동안 그들은 과학기술을 발전 시켰다.

결과적으로 과학기술의 이용은 그들의 지식과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광범위하게 지구자연을 파괴하게 되었다. 특히 최근 삼백년 사이에 에너지 자원의 과도한 이용 결과로 지구가 온난화되었다.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지속적으로 그들의 삶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이 찾아내어 사용하여 온 지구자원도 고갈되기 시작했다. 자연의 변화로 생존이 위험해지고 자원의 부족으로 대량소비성 문명의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자연의 입장에서는 사실 별것이 아니다. 대륙을 움직이고 지구의 기후를 수도 없이 변형시킨 능력으로 보면 이 앞 눈 두 발 생명체가 생존을 걱정하고 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들의 문제일 따름이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존재하다 사라진 생명체가 어디 한 둘 인가. 수 억 년을 존재하다 멸종한 생명체도 있고  아직까지 수 십 억년 살아있는 생명체도 있으니 이 앞 눈 두 발 유기체는 저절로 짧게 존재하다 사라질 수 있는 일이다. 자연은 변함없이 그 힘의 실체를 보여 주는데 지진, 해일. 화산 폭발, 산불. 토네이도. 허리케인, 폭우와 가뭄 사막화 등등이다. 지구는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자연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인간 생명체의 지속을 위해서 자연과 화해할 방법은 무엇인가. 인간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멸종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문명발전을 위해 자연을 과도하게 훼손하는 일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이 욕망이 자연에서 인간을 다른 생명체보다는 우월한 존재로 만들었지만 결국 그 대가도 치러 나가야 한다.

지금 부터라도 인구수를 줄여 적정으로 유지하고 자연파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문명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 거의 불가능한 어려운 일이나 그것만이 우리 인간이 좀 더 오랜 동안 자연 속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줄 것이다.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연에 의존하여 살고 있는 생명들과 지구 공동체의 삶을 재창조하는 것이다. 끝없는 물질의 소비가 아니라 고양된 정신세계로의 발전추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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