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어온 공설시장 야채 전문 ‘남부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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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이어온 공설시장 야채 전문 ‘남부상회’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11.1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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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양파도매상 버리고 고향 옥천서 맥 이어
지역 농민과 직거래 상생 길 걷는 젊은 부부

옥천향수신문 뿌리 경제 살리기 위한 연속 기획보도 <회식은 옥천서>에 이어 소상공인 업소를 소개하는 <물품 구매는 옥천서>를 기획 보도한다. 이번 호에는 옥천공설시장에서 3대째 야채가게를 이어오는 특별한 상가를 소개한다. 어머니의 권유로 도시생활을 접고 지역 농민들과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남부상회’ 아름다운 젊은 부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옥천공설시장 내 ‘남부상회’ 30대 젊은 부부 하충오·조영미 씨가 싱싱한 야채를 손질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옥천읍 재래시장 맥을 잇는 옥천공설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야채 전문 ‘남부상회’와 마주한다.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는 물론 각종 양념류들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남부상회를 운영하는 30대 젊은 부부 하충오·조영미 씨가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저렴한 가격에 그램당 가격이 매겨진 마트와 달리 말만 예뻐도 덤이 듬뿍 주어지는 행운도 맛본다.

부지런한 하 씨는 매일 새벽 대전으로 달려가 가장 싱싱한 야채를 공수해 온다. 제철에 생산된 옥천 농산물들은 농가와 직거래로 구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최고의 품질이면서 유달리 저렴한 가격이기에 어떻게 유지가 될까 싶은데 남부상회 운영철학이 박리다매(薄利多賣)에 있었다.

하 씨는 “옥천 농민들께서 고생해서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구입하다보면 농민들은 사업자등록이 돼 있지 않아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못해 매입비용으로 처리하지 못한다. 우리에겐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면서도 “농민들과 상생하고자 세금을 감수하면서 구입하고 있다”고 했다.
조금만 싸다면 지역과 상관없이 이윤에 집착하는 행위와 달리 지역 농민들과 상생의 길을 찾고 있는 젊은 사장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하 씨는 이곳 남부상회를 운영하기 전 대전에서 양파 도매상을 운영했다. 야채가게는 부인 조 씨의 할머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노점에서 야채장사를 했다. 누구나 그랬듯 참으로 어려운 시대다. 뒤를 이어 조 씨의 어머니가 대를 잇게 되었고, 공설시장이 건립되면서 ‘남부상회’ 간판을 걸고 야채가게는 계속됐다. 어머니께서 건강이 악화되면서 사위 하 씨에게 가게를 이어달라는 권유는 1년 넘게 이어졌다. 간곡한 장모의 권유에 하 씨는 대전의 상가를 포기하고 지금까지 맥을 잇고 있다.

문제는 공설시장이 침체되면서 하 씨 부부의 가게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매출도 작년에 비해 반토막 난 상황이다. 게다가 5일 장날이면 외지 상인들이 도로에서 판을 치면서 소비자들이 공설시장 내로 들어오지 않아 평일 때보다 매출이 뚝 떨어진다.

하 씨는 “장날 도로에서 판매하는 노점 상인들은 모두 외지인이다. 외지 상인들은 돈은 옥천에서 벌고 쓰레기만 남기고 간다. 옥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상인들이여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래시장 물건은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옛말이다. 마트 못지않게 우수하다. 마진은 적어도 싱싱한 물건만 판매하고 있다. 믿고 찾아주신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애용을 당부했다. 김장재료 주문 전화는 010-6354-719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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