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검은 눈으로 더듬어 온 한 생
일인용 침상에서 당신은
캄캄한 밤바다 한 척의 목선으로 누워있다
마지막 항해길 사투가 비바람을 부른다
심해 정어리 떼 만선인가
그물 끌어올리는 헛손질 허공을 부여잡는다
수시로 깨어나 사력을 다하는
이마에 실핏줄 팽팽하다
그의 가팔랐던 시간을 어루만진다
그물댄 자리마다 펄떡이던 지느러미
아슬아슬 풀어지는 태양 쪽으로
방향키를 돌린다
당신의 밤바다에 긴 폭우가 오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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