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정상으로 돌아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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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정상으로 돌아오소서
  • 동탄 이흥주
  • 승인 2021.01.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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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다. 해가 가거나 오거나 특별할 건 없다. 2020년 어제나 2021년 오늘이나 그 태양에 그 하늘이고 그 땅에 그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특별하지도 않은 것에 특별한 것처럼 특별하게 생각한다. 특별하다는 건 오는 해에 각별히 소망 같은 걸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올해는 특별히 바라는 게 너무도 많다. 경자년이 너무나 시끄러웠고 경자년에게 너무도 시달려서 지긋지긋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에? 물론 그렇다. 2019년의 해를 건너온 코로나가 지구의 모든 걸 삼켜버렸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세계최고의 군사력도 쓸모가 없어 핵무기로도 핵폭격기로도 바이러스는 막을 수가 없었다. 세계 최강국이나 약소국이나 코로나에 절절매기는 매한가지였다.

소규모 자영업이 망해 나가고 학교가 교문을 닫아야 하고 여행 한 번 맘 놓고 하지 못하고 살아야 했다. 가족과도 마음 놓고 만나기가 께름칙할 정도다. 
일생을 같이 할 배우자를 만나는 결혼식도 망쳐야 한다. 코로나로 세상을 뜨면 장례도 제대로 못 치루고 가족들 얼굴도 못 본채 한줌의 재로 사라져 가야 한다.


정치는 어땠나. 유례없는 혼돈 속에서 사람들이 전전 긍긍했다. 코로나에만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국가가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대야만 했다. 정치에 정의를 내리라면 ‘끝없는 욕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기들 정치를 위해서 갖은 수사(修辭)를 동원하고 수식어(修飾語)로 치장을 한다. 서로의 가슴에 너무도 큰 적개심만 키워 놓았다. 


우리 사회에 안정이나 화합은 영원히 물 건너가는가. 정치는 본래 그런 것이라고 하더라도 국민들은 너무 지쳐 있다. 힘의 논리만 있는 정치의 이 악순환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가뜩이나 코로나에 지쳐있는 국민들은 어디에 가서 위무를 받아야 하나.


우리는 항상 인류의 종말론을 듣고 살지만 작년 한 해는 이걸 통렬하게 실감하며 살았다. 환경문제에서 비롯된 기후이변 같은 문제로 인류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문명의 첨단시대를 살면서 바이러스 하나로 온 인류가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우리가 참으로 나약한 존재라는 걸 새삼 인정해야 했다. 지구의 종말이나 인류의 종말은 이렇게 오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호랑이에 물려죽는 사람은 없지만 바이러스엔 무더기로 죽어 나가고 오금도 펼 수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 십여 년 걸려야 개발이 되는 백신을 일 년 만에 뚝딱 만들어서 발 빠른 국가들이 현재 접종에 들었고 우리도 늦긴 했지만 결국엔 이것만이 일상을 정상으로 돌려 놓을 것이다. 


인플루엔자도 매년 맞는 백신이 해결하지 않는가. 약간의 부작용 같은 걸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런 건 남 보다 발 빠르게 확보하여야 한다. 
능력이란 게 무엇인가. 우리가 만들지 못하면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도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하지 않겠는가.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고 선진국이다.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똑똑하고 지혜로운 국민을 가진 나라이다.


신축년은 흰 소의 해라고 한다. 희다는 건 깨끗하다는 뜻이고 순수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순수하고 깨끗한 황소처럼 모든 게 깨끗하게 정돈이 되고 안정이 되어야 한다. 집안이 편해야 뭐가 되듯이 사회도 안정이 되어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수가 있다. 그 위에서만이 경제도 살고 고달픈 민생이 웃음을 찾을 것이다. 지금 이글을 쓰는 창문 너머로 하얀 눈세계가 펼쳐지고 햇빛은 밝다.


가장 보편적인 게 가장 좋은 것이다. 일상이 너무 단조롭다. 너무 무미건조하다. 우리는 평소에 이 평탄한 행복의 조건들을 무시해 왔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하는 진리가 아닌가. 지난 한 해 우리는 이걸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던가. 2021년 한 해는 코로나와의 싸움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는 싸움이다. 1년은 길다. 이 혼돈이 또 1년을 넘으면 나라 망할 것 같다. 해가 가기 전에 모든 게 정상궤도로 올라서 우리의 생활도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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