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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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23)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04.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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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네

꽃 이름은 그리스어 아네모스(Anemos 바람)에서 유래한다. 북반구에만 90여 종의 원종이 분포하고 대표 종인 아네모네 코로나리아(A. coronaria)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이다. 

알뿌리에서 7~8개의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꽃이 한 개씩 달린다. 잎은 밑에서는 3개씩 갈라진 깃꼴겹잎이고 윗부분에 달린 포는 잎처럼 생겼으나 대가 없으며 갈래조각에는 모두 톱니가 있다. 꽃은 홑꽃과 여러 겹꽃이 있으며 6월에 잎이 누렇게 변하면 알뿌리를 캐내어 그늘에 말려 저장하였다가 가을에 심으면 이른 봄에 꽃줄기가 나와 지름 6~7cm의 꽃이 달린다. 

고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사냥을 좋아하던 아도니스는 숲속에서 멧돼지 한 마리를 발견하고 창을 던져 잡으려 하였다. 그러나 반격해 온 멧돼지에게 옆구리를 공격받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여신 아프로디테는 슬픔의 눈물을 쏟아내는데 땅에 떨어진 눈물이 아네모네 꽃이 되었다 한다. 또 봄과 초여름의 바람을 나르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는 꽃과 봄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 아네모네를 사랑했다. 플로라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네모네라는 것을 알았다. 이에 분노한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자신의 영역에서 쫓아 버렸고 서풍의 신 제피로스는 플로라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모습을 아네모네 꽃으로 바꿨다는 전설이 있다. 

꽃은 적색, 백색, 분홍색, 하늘색, 황색, 자주색 등으로 피는데 우아하고 아름답다. 색상별로 꽃말을 달리한다. 붉은색은 ‘널 사랑해’, 하얀색은 ‘진실·기대·희망’, 보라색은 ‘당신을 믿고 기다린다’ 등 다양하다.

백설공주꽃

백설공주의 영어 이름은 ‘구즈마니아’이다. 잎은 연녹색이고 부드러운 혁질이다. 포기중앙에는 꽃대가 15㎝정도 길이의 크기로 나오는데 꽃대 상단에 화포가 진홍색으로 마치 별모양처럼 나와 광택이 나며 아름답다. 화포엽의 진홍색은 오랫동안 관상할 수 있으며 화포 중앙에서는 흰색의 꽃이 핀다. 안데스 산의 열대우림지역과 미국 남부 플로리다, 서인도, 중앙아메리카, 서부 브라질 등에서 120여 종이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으로 시설재배 하는데 ‘만족’이 꽃말이다.

캥거루발톱

꽃 모양이 캥거루의 앞발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러해살이 식물로 원산지는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이다. 잎은 옆으로 퍼져 땅속줄기에서 싹터 나오고 줄 모양의 가죽질 상록성으로 편평하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4~8월경에 붉은색, 노란색, 오렌지색, 녹색 등 털이 많고 양방향으로 대칭하며 핀다. 건조한 기후에 잘 견디고 습도가 높은 곳을 싫어하며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실내화분으로 키운다. 절화로 많이 이용하는 이 꽃은 ‘참신하다’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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