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人道)는 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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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人道)는 내 땅?”
  • 김병학 기자
  • 승인 2022.05.0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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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저항 두려워 힘 못쓰는 옥천군
옥천농협‧옥천축협 앞 도로 상인들 점령
상인들, 행인 불편 불구 오히려 큰소리
보은옥천영동축협 앞은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침범해 각종 물건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축협 앞은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침범해 각종 물건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옥천군이 설치해 놓은 자전거보관대가 상인들의 물건저장 선반으로 용도가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
옥천군이 설치해 놓은 자전거보관대가 상인들의 물건저장 선반으로 용도가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

옥천군 관내 번화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옥천농협과 보은옥천영동축협 앞 도로가 도를 넘는 상인들의 상행위로 우매한 보행자들만 고통을 앓고 있다.

특히 이곳은 5일마다 열리는 5일장이 설 경우 차량은 물론 인도마저 사라지고 오로지 상인들의 상행위만 넘쳐나고 있다. 보행자가 서로 교행이라도 할라치면 어깨가 닿는 것은 물론 발걸음 조차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상인들의 장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보행자가 알아서 비켜 지나가야 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

지난 달 29일, 옥천향수신문에 제보를 한 김민식 씨는 “5일장도 아닌데 상인들의 장사로 길을 다닐 수가 없다. 어떻게된게 옥천농협과 옥천축협 앞 인도는 모두가 상인들의 땅이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김 씨는 “아무리 장사도 좋지만 주민들이 통행하는데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장사를 해야 하는데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행위에 대해 단속을 해야 할 옥천군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처리하라고 피같은 세금을 주는 것 아닌가, 옥천군은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주민 오성준 씨 역시 같은 불만을 토했다. “해당 구역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 군에서 묵인을 하니까 갈수록 장산꾼들이 늘어난다. 다른 사람들은 가게세와 세금까지 내면서 장사를 하는데 이들 상인들은 가게세는 물론 세금마저 안내며 장사를 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이 무슨 권리로 인도를 사용하며 탈세를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묵인행위가 계속된다면 어느 누가 준법정신을 지키려 노력할 것이며 어느 누가 가게세를 내며 장사를 하려 하겠는가, 모두 다 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말지. 지금 옥천군은 탈세행위마저 조장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주민도 주민이지만 옥천농협도 고충은 마찬가지다. 옥천농협 관계자는 “모르긴해도 100번 이상은 옥천군 도로과에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담당부서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변이 없다. 농협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너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이어 “고민 끝에 옥천군과 공동으로 자전거보관대를 설치했다. 그런데 자전거보관대마저 상품을 쌓아놓는 선반으로 이용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들의 행태를 묵인해야 하는건가”라고 했다.

이곳에서 각종 모종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이곳에서 수년째 계속해서 장사를 해 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군에서 자전거보관대를 설치해 버렸다. 이는 우리더러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보은옥천영동축협 앞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곳은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각종 모종과 엽채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마치 인도와 차도가 상인들의 사유지로 둔갑한 모양새다. 

이에 대해 옥천군 도로과 관계자는 “수시로 계도를 하고 주의를 줘도 말을 안듣는다. 그렇다고 행정대집행과 같이 물리력을 동원해 처벌을 하려해도 거주지가 일정치 않은 상인들이다 보니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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