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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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28)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05.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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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마티스

클레마티스는 꽃이 다양하여 크기가 작은 꽃은 5~6㎝이고 큰 꽃은 15㎝ 이상 되는 것도 있다. 꽃잎도 홑꽃과 겹꽃이 있으며 개화기도 조금씩 다르다. 줄기는 3~9m까지 자라고 잎은 엽병 끝에 3갈래로 갈라져 길쭉한 심장형으로 붙어 있다. 줄기는 약간 목질화되어 있다. 

원산지는 주로 온대지방으로 북아메리카에 20종, 동아시아에 50종, 한국에는 38종 이상이 나며 전 세계에 약 150~200종이 난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하고 금실 좋은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다. 소망은 자식 낳기 전까지 한 마지기 밭이라도 소유하는 것이었다. 하여 남편은 부인 몫까지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지를 못하였다. 놀란 부인은 의원을 찾아다니고 온갖 약초를 구해 치료하였지만 좋아지지 않았다. 남편을 등에 업고 약 구하러 다니다 잠시 쉬고 있는데 그 앞을 지나던 노인이 연유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 사연을 귀담아 듣더니 봇짐꾸러미에서 약초를 꺼내주며 달여 먹으라고 했다. 그렇게 하였더니 놀랍게도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하는데 약초가 떨어져 갔다. 부인은 온 산을 뒤져 똑같은 약초를 찾아내 기쁜 마음으로 달여 먹이니 일어나 걷기 시작하였다. 그 약초가 클레마티스이다. 꽃말은 ‘당신의 마음은 진실로 아름답다’이다.

별꽃

꽃이 마치 별같이 생겼다 해서 이름하였다. 별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한다면 꽃은 땅을 아름답게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품은 꽃이 별꽃인데 별꽃은 10cm 정도로 키가 작지만 산과 들에 별이 솟은 것처럼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앙증맞다. 두해살이풀로 줄기는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길이 10~20cm로 밑 부분이 눕는다. 잎은 마주나며 달걀모양으로 길이 1~2cm 폭 0.5~1.5cm다. 꽃은 3~4월에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피며 흰색이다. 꽃자루는 길이 0.5~4.0cm로 꽃이 진 후 밑으로 굽었다가 열매가 익으면 다시 곧추서는데 꽃받침 잎은 5장이다. 꽃잎도 5장이며 깊게 2갈래로 갈라지며 꽃받침 잎보다 조금 짧다. 수술은 1~7개, 암술대는 3개다. ‘추억’이 꽃말인데 별꽃은 전설이 있다. 

지리산에 사는 마고에게는 ‘마야고’라는 딸이 있었다. 그녀는 지리산 제석봉에 올라 옥황상제님께 반야와 만나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마침내 옥황상제님께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어머니 마고의 심술로 무산되었고 반야와 만나기로 한 자리에는 별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아프리카봉선화

케냐에서 모잠비크까지 동아프리카 전체에 넓게 분포하는 꽃이다. 우리 봉선화는 잎이 길고 겹꽃이 많은 반면 아프리카 봉선화는 잎이 짧고 둥글며 홑꽃이 대부분이다. 꽃은 백색, 분홍색, 적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진한 색상의 꽃이 풍부하게 피어나 요즘 들어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신경질, 나를 만지지 마세요’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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