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를 위한 운동방법과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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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를 위한 운동방법과 주의사항
  • 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2.06.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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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조금만 심하게 하면 다리의 혈관이 퍼렇게 드러나면서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정맥에는 동맥과는 달리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한 정맥판막이라는 특수한 구조가 있다. 정맥판막은 혈액을 한쪽 방향으로만, 즉 심장쪽으로만 흐르도록 하는 밸브역할을 한다. 이 판막에 결함이 생겨서 혈액이 심장쪽을 잘 흐르지 못하고 저류하여 발생하는 것이 하지정맥류이다. 

심하면 판막이 고장난 부위의 정맥혈관에 혈액이 고이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게 된다. 특히 선 자세를 오래 취할 때와 같이 중력의 영향을 오래 받을 때, 주로 다리 부위의 표재정맥에 혈액이 고이게 된다. 표재정맥은 피부 가까이에 있어서 주변조직으로부터의 압력을 적게 받아서 심장쪽으로 혈액을 밀어올리는 힘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결국 판막의 이상이 발생한 부위에 혈액이 고이게 되면 그 부위가 부풀어 오르고 점점 그 범위가 커지면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정맥벽이 감염되어 점점 악화되는 정맥염이 유발된다. 

하지정맥류가 있어서 통증때문에 운동을 회피하게 되면 정맥류가 더욱 악화되고 심장순환계 등 전반적인 인체기능이 저하된다. 운동을 통해 하지정맥류를 고칠 수는 없지만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고 증세를 완화시키며 건강을 증진하는 유익한 효과가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아침에 일어나 바로 착용하거나 운동할 때 착용하는 것이 도움울 준다. 압박스타킹은 탄성을 가진 소재로서 당기면 약간 늘어나고 놓으면 다리에 압박감을 적절하게 느끼는 형태가 좋다. 

하지 정맥류를 위한 운동은 정적인 근수축이 지속되는 운동보다는 가급적 리드미컬한 동작이 포함되는 걷기, 요가, 체조 등이 좋다. 또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는 수영이나 자전거 등의 운동을 택하는 것이 근육펌프작용에 의한 정맥환류를 촉진시켜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위한 운동으로는 걷기가 일반적으로 추천된다. 그 이유는 하지 부위의 정맥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종아리 근육에 리드미컬한 자극을 주어 하지의 순환을 촉진하는 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전거나 일립티컬 운동도 걷기와 마찬가지로 충격을 적게 주면서 하지순환을 도와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리컴번트 자전거(뒤로 약간 누운 자세로 타는 자전거)는 다리를 심장과 같거나 높은 위치에 두고 운동을 할 수 있어 순환을 더욱 촉진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구가 없이 간단히 행하는 운동도 있는데, 바닥에 누운 자세로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작으로 하체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때 무릎을 90도로 굽히고 페달을 밟듯이 공중에서 발을 구르며 쭉 뻗는다. 두 다리를 교대로 하면서 상체를 약간 굽히고 반대쪽의 팔꿈치가 굽히는 무릎 근처에 접근시키는 동작을 하면 더 큰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이렇게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굽힌 다리를 두 손으로 잡아 가슴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선 자세에서 하는 운동으로 발뒤꿈치를 들면서 발끝으로 서는 동작을 하는데 두 손은 테이블이나 기구를 붙잡고 행하도록 한다. 이 동작을 카프레이즈라고 하는데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고 강화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 밖에 의자에서 서서히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기,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발을 옆으로 들어 올리기, 폼롤러를 이용해서 종아리와 허벅지에 자극을 주는 운동이 있다. 

만일 업무로 인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발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의 나머지 부분을 들어서 발목을 시계방향으로 15초간 돌리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15초간 돌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방법도 있다. 또는 발꿈치를 바닥에 댄 채로 발끝을 들어 3초간 유지하고, 다음에 발꿈치를 들고 발끝으로 바닥을 3초간 누르는 동작을 반복한다.

정맥염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무거운 중량으로 스쿼트를 하는 형태의 운동은 매우 주의해서 행하여야 하며 증세가 심하면 피하여야 한다. 지속적인 정적인 근수축은 근육펌프 작용을 방해하며 가슴안과 배안의 압력을 증가시켜 더욱 정맥환류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리의 정맥에 혈액을 저류하게 하여 정맥류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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