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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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35)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07.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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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니아

중세시대, 남성이 프러포즈를 할 때 야생화를 꺾어서 만든 꽃다발을 여성에게 선물하고 결혼승낙을 기다린 데서 지금의 플라워 부케가 탄생되었다. 이렇게 프러포즈를 받은 여성은 결혼을 승낙하는 의미로 꽃다발 중 꽃 한 송이를 취해 남성의 가슴에 꽂아 주었는데 이것이 부토니아의 유래이다. 

부토니아는 한 송이 꽃으로 만든 코사지로 남성의 양복 깃에 버튼 홀에 장식하는데서 버튼 홀 플라워라고도 부른다. 부토니아는 보통 잎이 달린 한 개의 꽃으로 만들지만 요즘에는 두 개나 세 개의 꽃으로 잎 등을 사용하여 다양하고 정교하게 만드는데 ‘신랑가슴꽃’이라고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꽃으로 소형 난, 장미, 백합, 국화, 알스트로메리아 등을 섞어 만든다.

체리벨

옛날, 작은 성에 종루(鍾樓)를 관리하는 종지기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전쟁터에서 다리에 큰 부상을 입어 걷기 힘든 장애를 얻었지만 성주가 마련해준 종지기 일에 만족하며 하루 세 번 종을 울리면서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다. 

성안의 마을사람들도 그의 종소리에 맞춰 성문을 여닫고 점심식사를 하는 등 종소리는 마을의 시계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노인은 가족이 없어 항상 홀로 생활하였다. 종을 쓰다듬고 종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았기 때문에 전혀 외롭지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새롭게 부임해 온 게으름뱅이 성주는 아침에 단잠을 깨우는 종소리가 듣기 싫다며 하루 세 번 종 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명을 내렸다. 더 이상 종을 치지도 종과 함께 있을 수 없게 된 종지기 노인은 차마 종루를 떠나지 못하고 하루 이틀 종만 어루만지며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종루위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듬해 봄, 그가 떨어져 죽은 종각 아래에서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돋아났다. 그 풀에서는 노인이 아끼고 사랑하던 종 모양의 꽃들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종모양의 꽃 체리벨이다. 

또 금강산 어느 마을에 부모 없는 오누이가 살고 있었다. 오빠는 석공으로 금강산에서 바위를 다듬는 기술을 배우고 3년 후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동생은 오빠를 찾는다고 금강산을 헤매다가 캄캄한 밤이 되자 무섭고 슬퍼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었다. 

그러자 눈물이 떨어진 곳마다 초롱처럼 생긴 고운 꽃이 피어나 훤하게 주위를 밝혀 주었다. 초롱꽃 불빛으로 오빠를 찾았으나 바윗돌을 다듬다가 쓰러져 있었다. 다행히 얼마 후 오빠는 초롱꽃의 향기를 맡고 깨어나 잘 살았다고 한다. 초롱꽃, 체리벨 꽃말은 ‘감사’이다.

엑사콤

엑사콤은 아프리카 동단의 소코트라 섬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화이트와 청보라 두 가지가 유통되고 있다. 동그란 수형으로 천천히 자라 키 높이 60cm정도로 큰다. 

꽃은 7~10월에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관상이 가능하고 조건만 맞으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볼 수가 있다. ‘애수’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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