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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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3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07.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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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틀꽃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미르시네’라는 아티카의 님프가 살고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것은 물론 운동을 너무나 잘했다. 어느 날 전쟁의 신 아테나와 그가 함께 운동경기를 벌였는데 아테나가 패하였다. 그러자 너무나 분한 나머지 그를 죽이고 말았다. 그 후 정신을 차린 아테나는 그의 시신을 머틀꽃으로 만들고 그를 기리기 위해 그 꽃나무를 굉장히 아꼈다고 한다. 

또한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남자에게 쫒기는 미르시네를 구하기 위해서 머틀꽃으로 변신시켜 살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머틀나무 꽃을 사랑과 영생의 상징으로 여겨 결혼식의 장식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취목이라 이름 지었고 키 높이 1~4m 정도 자라는 상록관목으로 줄기는 여러 대로 무성하게 분지한다. 잎은 도란상 피침형이고 두꺼운 혁질로 납작하며 광택이 있는 암록색이 나며 호생한다. 엽병은 짧으며 약간의 거치가 있고 잎 길이는 3~8㎝ 폭은 1~2㎝ 정도 된다. 꽃은 흰색으로 꽃 형태는 단지형의 작은 꽃으로 꽃 통의 입구는 5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꽃 통 길이는 0.7~1.5㎝ 정도 된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며 피침형이다. 꽃들은 복총상화서로 늘어져 피는데 꽃 중앙에는 10개의 수술이 있고 꽃 밥에는 2개의 망상(芒狀) 돌기가 있으며 삭과는 납작한 구형으로 상향하여 익는다. 개화기는 4~5월로 원산지는 동부아시아 및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0여 종이 나고 꽃말은 ‘사랑, 행운’이다.

치자꽃

옛날 영국 가데니아라는 아름다운 소녀는 흰색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어느 겨울 밤 눈부시게 흰 눈이 온 세상을 뒤덮는 광경을 꿈꾸고 있을 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창밖을 내다보니 하얀 꽃을 한 아름 안고 서있는 천사가 “나는 이 세상의 순결한 처녀를 찾으러 내려왔다”며 씨앗 하나를 주고 떠났다. 

소녀는 씨앗을 심어 얼마 후 새싹이 나오고 1년이 지나자 크게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가 다시 나타나 말했다. “가데니아, 그대가 키운 꽃은 이 땅에서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오. 또 순결한 사람도 만날 것이오” 그녀가 천사에게 물었다. “나의 남편이 될 만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천사가 말했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말을 마친 천사는 놀랍게도 늠름한 청년으로 변신했는데 사람들은 그 씨가 자라 핀 꽃을 치자(가데니아)라 불렀다. 설화에서 보는 것처럼 ‘한없는 즐거움’이 꽃말이다.

유매화

유매는 반덩굴성 관목으로 줄기가 가늘고 길게 여러 해 동안 자라 목질화 되어 멋스럽게 늘어지며 뻗어 나아간다. 화사하게 피는 노란 꽃이 마치 매화를 닮아 늘어지는 매화라 하여 유매라 불리며 후엽석류매화라고도 한다. 실내에서 월동하고 사계절 상록이며 년 중 꽃이 피고 지고하여 한겨울에도 화려한 노란 꽃을 볼 수가 있다. 꽃말은 ‘천진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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