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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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14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10.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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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오스

북아메리카와 캐나다가 원산인 콩과의 다년생 덩굴식물로 인디언들의 주식으로 이용돼 인디언 감자라고도 불린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수프, 샐러드 등 재료로 쓰이고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침착’이 꽃말이다.

털여뀌

귀신의 날 밤, 도깨비가 찾아와 여뀌 알맹이를 헤아리다 밤이 새면 도망감으로 집안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도깨비를 엮이게 한다 하여 여뀌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어느 산촌에 노인이 중풍으로 누워있었는데 지나던 스님이 이를 보고 여뀌를 달여 마셔 보라고 했다. 그대로 하였더니 몸을 기동하게 되었고 중풍이 치료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키가 크고 기다란 줄기에 꽃봉오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핀 붉은색 꽃을 마을근처 빈터나 밭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이다. ‘평정’이 꽃말이다.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고대시대에 생겨난 역사 깊은 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3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첫번째, 두개의 연못에 님프 자매가 살고 있었다. 이들에겐 해가 져서 동이 틀 때까지만 연못에서 놀 수 있는 규정이 있었다. 

어느 날, 두 자매는 동 틀 무렵 ‘태양보다 눈부시다’라는 아폴론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두 자매는 서로 아폴론 신의 사랑을 차지하려고 동이 틀 때까지만 연못에서 놀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기고 매일같이 동이 틀 때 연못 밖으로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폴론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언니 님프는 동생 님프가 규율을 어겼다고 바다 신에게 일렀다. 이에 동생 님프는 옥에 갇히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언니 님프는 아폴론의 환심을 사기 위해 더욱 노력하였다. 이를 안 아폴론은 그를 멀리 하였다. 언니 님프는 아폴론을 기다리다 그 자리에서 죽어 해바라기 꽃이 되었다고 한다. 

두번째, 두 형제가 태양신을 숭배하고 있었다. 어느 날, 형은 태양신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동생을 살해하고 태양신을 혼자 찾아갔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아챈 태양신은 형을 떨어뜨려 죽여 버렸다. 그 뒤 형의 영혼은 죽어서도 태양신을 잊지 못하고 해바라기가 되었다고 한다. 

세번째, 림프 클리에타는 태양신 헬리오스를 몹시 사랑하였다. 그러나 태양신은 레우코토 공주를 사랑했다. 이 사실을 안 클리에타는 질투에 눈이 멀어 공주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아버지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공주를 처형하였다.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태양신은 공주를 살리고 싶어 노력하였지만 살릴 수가 없어 나무로 만들었다. 그 후 클리에타가 태양신을 찾아갔다. “어떻게 그런 야비한 짓을 했냐”며 비난과 욕설을 퍼 부우며 다시는 보지 않을 거라며 태양신이 떠나버렸다. 혼자 남은 크리에타는 굶어죽고 말았다. 그녀가 죽은 곳에서 해바라기가 피어났다고 한다. ‘프라이드’가 꽃말인데 사진은 ‘왜성해바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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