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초등학교
상태바
이원초등학교
  • 이진솔 기자
  • 승인 2023.12.21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원초등학교 4학년 담임 신지혜씨(왼쪽)와 6학년 담임 엄선영씨(오른쪽)
이원초등학교 4학년 담임 신지혜씨(왼쪽)와 6학년 담임 엄선영씨(오른쪽)

지난 2020년, 옥천군 이원초등학교(교장 배안식)를 졸업한 양궁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원초등학교는 국가대표를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산실이다. 교내에 있는 양궁장은 2022년 예산 5억 원을 들여 새롭게 단장했다. 

또한 전교생 대부분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매년 정기 연주회를 진행 중이다. 이원초등학교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신지혜(43) 선생님을 만났다. (사진 왼쪽)

어렸을 적 장래 희망
 
어렸을 적 여느 여학우들과 같이 장래 희망에 선생님을 적어냈다. 다른 진로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끝은 정해져있었다.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신지혜 씨는 적성에 맞게 20년 동안 옥천에서 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이원초등학교에 온 지 2년이 됐어요. 누가 시켜서가 아닌 제 방식으로 교육을 재구성해요. 그 안에서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기억에 남는 아이 2명이 있어요. 한 아이는 처음 발령받고 만난 특수학급 아이였죠. 특수학급의 아이라고 하면 편견을 가질 수 있어요. 저 또한 이해도가 낮았던 만큼 의문이 생기는 순간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 아이는 안정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삶을 꾸렸어요. 두 번째 아이는 문제 학생으로 도망치듯 제가 맡은 반으로 전학 오게 된 아이였어요. 적응을 힘들어했는데 많은 분이 함께 노력해주셨어요.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지금은 누구보다 우수했던 아이로 기억에 남아요. 이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는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교육
 
신 씨의 신조는 ‘아이들을 사랑한다.’이다. 항상 애정을 가지고 학생을 대한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저는 재미를 찾는 사람이에요. 저희 반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벌써 끝이 나는 게 아쉬워 집에 가서 여쭤봤더니 ‘재미있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 라고 하셨대요. 지금 마음 그대로 아이들이 웃으면서 잘 지냈으면 해요. 20년 차면 적은 경력은 아니지만, 아직 배울 게 많아요.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만큼 아이를 둘러싼 환경도 매년 달라요. 한 해도 똑같은 환경을 가진 같은 아이는 없어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듯 남은 기간에도 나태해지지 않게 늘 새로워지고 싶어요. 포기하거나 타성에 젖기보단 아이들을 위해 하고 싶은걸 하고 싶어요.”

믿음의 발판
 
신지혜 씨는 옥천에서 태어나고 학창시절을 보냈다. 현재 옥천군에 거주하며 아이도 옥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있다. “저희 초등학교처럼 작은 학교들은 많은 한계를 가져요. 이제는 작은 학교뿐만이 아니라 읍내의 학교, 나아가 대한민국이 인구 감소의 위기를 겪어요. 교육계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책을 세우지만 지역에서의 관심도 중요해요. 학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흘러갈 거예요. 하지만 학교 교육이 지역의 발전에 당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지역이나 지자체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서 마을이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으면 해요.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아이를 낳고, 인구 감소 문제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지칠 때가 있어요. 아이들과의 생활은 교실 안에서, 반 아이들과 지내는 삶이다 보니 풀어나갈 실마리가 존재해요. 반면에 어른들과의 관계는 지속적이지 않아요. 힘들 땐 아이들에게 위로를 받아요. 올해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상처를 받고 부담을 가지셨을 거라 생각돼요. 서로 배려하고 신뢰할 수 있으면 해요. 저희가 아이들이 잘 성장할 거라고 믿듯이 부모님이나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잘 성장시킬 거라고 믿어주셨으면 해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선생님들이 정성껏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돌보는 게 전해져 믿음의 발판이 되는 기회가 되길바랍니다.”

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 신 25, 전화 |043-732-201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