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여유 한 모금, 라운드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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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여유 한 모금, 라운드커피
  • 이진솔 기자
  • 승인 2024.02.2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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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저수지를 마주보는 라운드 커피의 가게 전경
교동저수지를 마주보는 라운드 커피의 가게 전경

 

라운드 커피 직원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점장 김종원 씨(가운데)와 부점장 최사라 씨(오른쪽).
라운드 커피 직원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점장 김종원 씨(가운데)와 부점장 최사라 씨(오른쪽).

 

교동 저수지의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카페가 길을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4층 건물에 원두 공장과 제빵실, 테라스부터 갤러리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로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라운드 커피’의 부점장, 최사라 씨를 만났다. 

저 커피 알려주세요.

최사라 씨(라운드커피 부점장, 34)는 카페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카페모카’ 한잔을 떠올렸다. “카페에서 카페모카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매일 먹고 싶은데 그게 일반 아메리카보다 비싸거든요.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다, 나 이걸 배워야겠다.” 최사라 씨는 카페모카를 배운다는 일념(一念)으로 직원을 구하는 강남의 개인 카페를 찾았다. “저 커피 알려주세요.” 최 씨의 카페모카에 대한 열정은 한때 실망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출근을 했는데 너무 깜짝 놀랐죠. 카페라떼에 초콜릿 시럽을 넣은 게 카페모카래요. 근데 이렇게 맛있단 말이지? 그럼 다른 커피는 어떤지 한번 보자. 카페모카의 호기심이 여기까지 불러온 거죠.” 카페 근무경력만 자그마치 10년, 밝은 성격과 단단한 책임감을 가진 최 씨는 힘든 상황에도 직원들과 눈이 마주치면 웃을 수 있는 업무 분위기를 만들려 애쓴다며 덧붙였다. 커피에 대한 최 씨의 애정은 원두 공장을 가진 라운드커피에 도달했다.

라운드커피의 인기 노하우

라운드커피의 출발지는 대전 원두 공장이다. 큰 로스팅기 하나로 시작한 원두 공장이 옥천의 대표적인 대형 카페로 자리매김했다. 인기의 비결은 10년 이상의 비결을 담아 로스팅한 원두와 테이블 수를 줄이며 만들어낸 시각적 개방감이다. 이윤을 늘리자는 직원들의 반대에도 찾는 이들의 편안함을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테이블 수를 유지한다. 40가지의 빵은 당일 생산·당일 폐기를 원칙으로 제빵사의 생산 일정에 따라 로테이션 된다.

4가지의 시그니처메뉴와 마스코트


라운드 커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대표메뉴, 이를 위해 우수한 경력을 가진 직원들이 모여 매주 새로운 음료를 개발한다. 40여 개의 음료 중 현재 라운드커피의 대표메뉴는 도넛라떼와 라운드솔트슈페너, 블랙라떼와 뱅쇼다. 라운드솔트슈페너는 직접 개발한 라운드 더치커피에 천일염이 플레이팅되어 올라간다. 천일염의 감칠맛이 아인슈페너의 단맛과 어우러져 개발 후 지금까지 잔에 커피를 남기는 손님이 없는 인기 메뉴다. 감기 예방에 좋은 무알코올 뱅쇼(와인에 과일과 계피 따위를 넣고 끓여 만드는 음료)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커피를 못 먹는 이들까지 즐길 수 있다. 이름대로 까만 외관을 가진 블랙라떼는 라운드커피 대표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흑임자와 검은콩, 흑미를 방앗간을 거쳐 커피로 해석한 메뉴로 진한 고소함을 자랑한다. 


한편, 라운드커피는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바삭함을 자랑하는 페스츄리 도우로 만들어낸 피자와 꽃이 피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봄볕라떼 출시 예정 중이다.


매력은 손님들의 취향을 영합한 메뉴뿐만이 아니다. 라운드커피의 문을 열면 가장 일을 열심히 한다는 직원 둘이 손님을 반긴다. 자타공인 인기 직원, 육지거북 한 쌍이다. 매일 정오와 18시는 거북이들의 식사 시간이다. 이를 보려 찾아오는 방문객의 발길 또한 이어진다.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는 거북이들은 그 보답으로 신선한 밥을 제공받는다.

교동저수지를 둘러싼 카페 거리를 기대합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물하는 교동저수지를 따라 라운드 커피 주변에서도 베이커리 카페들의 오픈 소식이 연이어 전해진다. 라운드커피의 관계자는 그 소식을 반긴다며 입을 열었다. “옥천은 인구수가 많지 않거든요. 저희 또한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저희 라운드커피를 기점으로 교동저수지에 카페 거리가 조성되는 것을 그려보곤 해요. 자영업자들이 다 같이 힘을 합친다면 우리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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