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청산면에 ‘생선국수 특화거리’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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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청산면에 ‘생선국수 특화거리’ 생긴다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1.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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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전리-교평리 일대 중심
9곳 이상 유치 10월 준공
지난 11일 청산면의 한 식당에서 생선국수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주민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옥천군이 청산면에 생선국수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한다.
군은 11일 청산면 요식업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설명회를 열고 생선국수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금강과 보청천 등 강과 하천이 많아 메기, 빠가사리 등 물고기가 많은 옥천은 예로부터 민물생선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다. 청산면의 생선국수도 그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에는 생선국수가 SBS를 통해 전국에 소개된 뒤 관광객이 크게 늘어 ‘제1회 생선국수와 함께 하는 백중씨름대회’까지 열렸다.
이 행사는 방문객 1만명을 돌파해 농외소득을 창출한 지역축제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에 군은 이원묘목축제, 지용제 등 각종 행사와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건강한 향토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홍보 및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보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조화된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화거리는 청산면 지전리와 교평리 일대의 생선국수 가게를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청산면 내에는 ‘선광집’, ‘청양회관’, ‘찐한식당’, ‘금강집’, ‘뿌리생선국수’ 등 5개의 생선국수 가게가 있다. 군은 이 5개 점포 외에 일반음식점 중 4곳 이상의 신청을 받아 최소 9곳 이상의 생선국수 가게를 구비한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무 부서인 문화관광과는 이미 관련예산 1억1500만원을 확보하고 홍보용 조형물 및 대형 안내판, 생선국수 음식점 환경개선 및 간판 제작 등의 지원에 나선다.
문화관광과 이용범 과장은 “영동 상촌에는 자연산버섯음식거리가 있고 보은 속리산에는 산채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다”며 “우리 지역 옥천은 브랜드화할 만한 향토음식이 있는데도 음식거리가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이 지역의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반 음식점이 생선국수 특화거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생선국수를 추가 메뉴로 개발하면 된다.
청산면내 외식업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신규 참여를 희망한 김용분(60·장터소머리국밥) 대표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오던 국밥을 치우고 생선국수를 하라면 엄두가 안 나겠지만 기존 메뉴에 생선국수만 추가하면 되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생선국수 거리가 조성돼 청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 마을 자체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청산면 최초의 생선국수 가게인 ‘성관집’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2대째 운영하고 있는 이미경(54) 대표는 “현재 청산의 생선국수 가게 5곳은 최소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 신규 진입 식당들이 과연 그만한 맛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깊이 있는 교육과 함께 개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객들이 어느 집에서 먹어도 맛있다고 할 만큼 평균적인 맛을 내면서도 동시에 개성도 있어야 하는 게 음식 장사”라며 “다 같이 잘살 수 있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바로 그 점이 음식거리 조성을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문화관광과는 올 10월 준공을 목표로, 이달 19일까지 희망 업소를 모집하고 2월 중 관계자 간담회를 다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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