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福壽草)
묵정밭 얼음장 빼꼼히 얼굴 내밀고
화알짝 웃으며 ‘까꿍’ 하자는 넌
생뚱맞고 천방지축 철없는 아기
송곳 바람 아직은 얼굴을 할퀴고
디딘 땅은 온통 얼음판인데
뭐가 그리 급하여 맨발로 나왔니?
따슨 봄 햇살이 널 꼬드겼니?
개여울 노래에 선잠깨어 나왔니?
그래도 넌
여섯 해나 잡초에게 시달리며 살아서
꽃샘추위 썩은 칼은 물리칠 거야.
행인이 철버덕 앉아 눈 맞춤 하거든
샛노란 맘 해맑은 미소로
맘 아린 겨울 이야기 귀담아 들어 주렴
황금 초롱 심지 조금 더 돋우어
어두운 잿빛 가슴 환히 밝혀주고
아장아장 걸음마로 입맞춤 하여 주렴.
약력
·전 옥천문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크리스찬 문단 <시>분과 신인상 문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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