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시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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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시 "복수초"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3.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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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福壽草)

노현석 시인

묵정밭 얼음장 빼꼼히 얼굴 내밀고
화알짝 웃으며 ‘까꿍’ 하자는 넌
생뚱맞고 천방지축 철없는 아기

송곳 바람 아직은 얼굴을 할퀴고
디딘 땅은 온통 얼음판인데
뭐가 그리 급하여 맨발로 나왔니?

                  따슨 봄 햇살이 널 꼬드겼니?
                  개여울 노래에 선잠깨어 나왔니?

                  그래도 넌
                  여섯 해나 잡초에게 시달리며 살아서
                  꽃샘추위 썩은 칼은 물리칠 거야.

                 행인이 철버덕 앉아 눈 맞춤 하거든
                 샛노란 맘 해맑은 미소로
                 맘 아린 겨울 이야기 귀담아 들어 주렴

                 황금 초롱 심지 조금 더 돋우어
                 어두운 잿빛 가슴 환히 밝혀주고
                 아장아장 걸음마로 입맞춤 하여 주렴.


약력
·전 옥천문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크리스찬 문단 <시>분과 신인상 문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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