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어? 느꼈어?” 옥천서도 지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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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어? 느꼈어?” 옥천서도 지진 발생
  • 박승룡논설주간
  • 승인 2018.02.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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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소정리서 진도 2.8… 학교-교량 등 내진시설 거의 안돼 불안 확산

 

기상청에서 발표한 진앙지 지도.

한반도 전역이 지진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옥천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4일 기상청은 오후 6시50분께 옥천군 북북동쪽 8km 지역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지는 위도 36.37, 경도 127.62 지점(군북면 소정리)으로 발생 깊이는 14km, 최대진도는 3이다.
이 진도는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차량운행을 정지해야 하는 정도다. 지진과 함께 굉음이 발생하면서 고층 아파트 주민들과 노인들이 한때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 김정태(옥천읍·34)씨는 “지진 발생당시 ‘쿵’하는 느낌과 함께 4~5초간 작은 흔들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진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대전시와 세종시까지 여진이 느껴질 정도로 규모가 컸다.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소방당국에 수백 건의 문의전화를 걸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까지 여진이 느껴진 것은 옥천지진의 발생 깊이가 14km로 넓기 때문에 진동 폭이 크게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횟수가 빨라지면서 안전사고 예방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지역의 공공시설물은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군 내진성능평가 대상 시설 현황’에 따르면 139곳의 공공시설물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시설은 53곳, 내진성능평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시설물을 21곳에 불과했다. 정부의 지침으로 지자체는 2016년부터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평가를 시행하고 있지만 ‘취약’으로 조사된 시설물도 예산문제 등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곳도 있다.
실제로 옥천군청사 민원실은 내진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현재까지 보강을 하지 않고 있다.
또 관내 교량·터널 10곳 중 7곳도 보강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학교도 상당수가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우려된다. 학교시설의 내진설계 적용 비율은 23.5%에 불과했다. 81동의 학교시설 가운데 19동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것이다.
이처럼 공공시설과 학교시설의 내진설계가 저조한 것은 30년이 넘는 노후건물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1988년 내진설계가 법적으로 적용됐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모두 취약한 상태다.
옥천에서 발생된 지진은 1978년 이후 현재까지 6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군은 기준 미달의 오래된 건물들에 대한 내진성능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 내 공공시설물의 내진설계 적용범위가 낮아 지속적으로 보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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