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제? 문화관광축제?…기로에 선 ‘지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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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제? 문화관광축제?…기로에 선 ‘지용제’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4.0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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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발표
“관광객 모으는 축제로 전환돼야”
31회 지용제를 앞두고 대표콘텐츠 개발을 위한 용역보고회가 열렸다.

지용제 대표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결과보고회가 지난달 30일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용역은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지용제의 발전방안과 대표콘텐츠 개발을 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500만원의 사업비로 문화관광컨설팅업체인 감성피아(대표 신현식.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에 의뢰됐다.

김영만 군수,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 및 문화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신현식 교수는 “문학행사만 있는 지용제는 문학인만을 위한 맞춤형 축제로 치러져 왔다. 외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문화관광축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교동저수지, 상계체육공원, 지용문학공원은 주민 주거공간과 동떨어져 있어 축제장소로 적합하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현재의 지용제는 지역문화 창달 또는 지역 주민 공동체 의식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내부지향적 지역축제이다. 이를 적극적인 외지인 유치와 소비행위 유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외부지향적 문화관광축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국민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축제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평창효석문화제’처럼 자연, 전통, 문학이라는 3가지 테마를 가지고 축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신 교수는 주민 주거공간이 공존하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구읍 지역으로 장소를 옮겨 정지용의 ‘향수’ 시 구절을 인용한 10곳의 공간 콘텐츠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주요내용으로는 △얼룩빼기 황소가 있는 넓은 벌 동쪽-마을 동쪽에 울타리를 치고 얼룩빼기 황소 방목 이미지에 목동 사진찍기, 황소 그래피티, 트릭아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지 개발 △(주·야간) 종이배와 함께하는 실개천-실개천 구간을 설정해 종이에 시·소원을 써 (촛불)종이배 띄우기 △옹기종기 질화로에 구워먹는 간식-100~200개 정도의 질화로를 제작·셋팅 후 집단 구이‘터’를 조성. 감자, 고구마, 밤, 오징어, 떡, 닭꼬치, 산적 등을 구워 먹는 명소 조성 △밤바람 소리 들리는 빈 밭과 설치예술-빈 밭을 조성하고 밤바람 소리로 청각을 자극하며 작품 ‘향수’를 설치예술로 만나도록 함 △세상 넘어 신비로운 곳 전설바다. 우리는 밤 물결 되어 즐긴다-지용제 공간콘텐츠의 킬러 콘텐츠로 전설바다의 상징성을 문학놀이터 개념으로 반영, 야간에는 시와 음악, 공연과 댄스, 미디어아트가 함께하는 문학감성파티 구상 △누이와 아내가 되어 놀이로 즐기는 이삭줍기-이삭 줍는 밭처럼 조성된 공간 바닥에 자음과 모음 카드 200세트 깔아놓고 정지용 시 빨리 조합하기 대회 △향수 모래 놀이터-대형 모래밭을 만들어 ‘모래야 놀자’ 체험장을 향수 컨셉으로 조성하고 모래성 전시 및 쌓기 경연대회 개최 △지붕 아래 도란도란 정지용 책마을 조성-정지용 책마을을 야외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서점, 차 마시며 독서하고 쉬어가는 쉼터 구상 등이다.

1시간여 동안 보고회를 지켜본 김영만 군수는 “신선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돋보이나 사업구상의 필수요건인 예산안은 전혀 반영이 안돼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행사에 대한 총괄계획이 이미 수립되고 난 후에 용역보고가 진행돼 아쉽지만 ‘질화로를 이용한 집단 구이터 조성’ 콘텐츠는 올 행사에 추가하고자 협의 중”이라며 “단기간 내 화려한 변신을 꾀할 순 없지만 신선한 아이템들을 매년 수용해가며 섬세하고 끈기있게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올 5월10일~13일로 개최일정이 확정된 지용제는 지난 2015년부터 연속 3년간 충북도 지정 ‘유망축제’에서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인 ‘최우수 축제’로 선정돼 7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또 대한민국 육성축제로도 동시 선정돼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전문가 컨설팅을 비롯해 국내·외 홍보마케팅 등의 간접 지원도 함께 받게 됐다. 따라서 올 지용제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시도는 현장평가 등 실사를 통해 내년도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 진입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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