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안심리 자극 안 돼”…신종 코로나 가짜뉴스와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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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불안심리 자극 안 돼”…신종 코로나 가짜뉴스와 혈투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2.0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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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보건소, 일부 언론과 맘카페
근거 없는 소문에 강력 대응키로
군의회, 군 보건소 직접 방문
주민 불안 자극 엄중 조치 주문
郡, 군수 읍면 순방·정월 대보름
행사 등 전면 취소 선제적 대응
<두 마리 호랑이 잡자 ‘국궁진력(鞠躬盡力)’>옥천군의회와 보건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유언비어라는 두 마리 호랑이를 잡기 위해 국궁진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이 발생한 후 지난 5일 현재 국내에선 18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다행이 옥천에선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 문제는 유언비어. 옥천주민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한 인터넷 카페에선 옥천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형사고발 경고에 게시자는 해당 글을 곧바로 삭제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일부 언론에서 조차 거론돼 밤낮으로 철통 근무하는 공직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주민들에겐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이에 군의회와 보건소가 강력 대처에 나섰다. 의원들은 가짜뉴스와 유언비어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을 주문했고 보건소도 형사고발 등 강한 조치를 예고했다.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인 유언비어. 주민과 행정, 군의회가 지혜를 모아 국난 극복할 때다.

중국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경북 구미시가 실거주지인 A씨가 귀국 후 옥천을 방문했다. 그의 방문을 놓고 일부 언론에선 군 보건소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하고 나섰다. 보도 후 한 인터넷 카페에선 옥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한 주민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향수신문은 그의 방문에서부터 인터넷 카페의 유언비어 진상까지 팩트체크에 들어간다.

A씨가 옥천에서 거주하고 있는 부모를 찾은 날은 지난 달 27일. 감염의 불안감을 느낀 A씨는 군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우한 방문 사실을 밝혔고 보건소는 즉각 사전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A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A씨에게 보건교육 등을 실시한 후 귀가조치 했다. 이후 직원들은 두 차례 직접 그의 부모 집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이후 A씨는 본인의 실거주지인 구미로 떠났고, 군 보건소는 구미시 보건소로 이 같은 사항을 알리며 지속적 관리를 당부했다. A씨는 구미에서 머물다 오는 7일 그의 직장이 있는 천안으로 갈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 B씨는 “해당 주민은 관리대상자가 아니지만 옥천에 머무는 동안 보건소 직원이 직접 찾아가 계속적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등 보건소 차원에서 선제적 대응했다. 개인의 신상을 밝히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와도 위반되며, 감염 발생이라는 큰 문제가 발생되지 않은 상황에 알릴 경우 오히려 주민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매뉴얼 대처와 다른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실제 일부 언론 보도 후 인터넷 옥천 맘카페에선 옥천에서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허위 글이 올라왔다. 군 보건소는 즉각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형사고발 등을 밝히자 게시글은 즉각 삭제됐다.

B씨는 “가짜뉴스와 유언비어 유포는 주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경계를 당부했다.

군의회도 나섰다. 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달 31일 보건소를 방문, 선별진료소의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임순혁 보건소장으로부터 대응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임 소장은 “현재 우리 군에는 확진자 및 접촉자는 없으며, 군민 대상 감염병 예방수칙 및 신고 안내 문자를 2차례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한 “긴급 이장회의를 개최해 대응지침 및 주민 예방 수칙 등을 교육했다. 중국에서 국내 입국자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감염병관리팀 인력 1명도 추가 배치했으며, 보건소는 만약 확진환자 발생 시 접촉자 2:1 매칭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군의원들의 강력 조치 주문도 쏟아졌다.

곽봉호 의원은 “정부도 국민 불안심리를 자극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사의 타이틀이 문제”라며 “주민의 불안심리를 조성해선 안 된다. 해당 언론사에 대한 따끔한 질책과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복성 부의장도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겪어서 주민들의 반응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유언비어 확산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임 소장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검토와 경찰서에 유언비언 살포자에 대한 고발조치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혀 강력 조치를 예고했다.

유재목 의원도 “학교측의 우려가 확산되기 전 옥천에선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유언비어에 따른 학부모 불안해소를 주문했다.

이용수 의원은 “현재 보건소에서 잘 대응하고 있지만 과하게 대응하면 불안감이 조성되고 덜할 경우 이 또한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딜레마”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외식 의장은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무탈할 것이라고 믿는다. 한 분도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시행하는 군 공식행사를 전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하고 확산방지에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군은 지난 4일 현안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입 원천차단을 위해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다중 집합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관내 신종 코로나 관련 징후는 없으나 국내에서 감염 확진자 수가 연일 큰 폭으로 증가하자 유입 차단과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다.

또한, 군은 3일 군북면을 시작으로 9개 읍면 각 마을 이장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대응상황 설명회’를 시작했다.

7일부터 시작되는 옥천읍 마조제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월대보름 행사가 전면 취소되었으나, 충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이며 마한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동이면 청마탑신제 행사(8일)와 청산 교평다리 밟기 행사는 외부인사의 참여 없이 마을 자체행사로 축소해 진행된다. 

김재종 군수는“주민들과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군의 모든 공식행사가 뜻하지 않는 국가적 재난사태가 발생하여 전면 취소하게 되어 무척 아쉬운 마음”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지난 달 31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기획총괄반과 역학조사반 등 5개반을 설치해 24시간 현장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을 다녀온 주민 전수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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