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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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68)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3.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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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옛날 한 나라에 포악한 임금이 있었다.

그런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 동생의 아들을 양자로 맞아 세자로 삼아야 할 터인데 욕심 많은 왕은 천년만년 왕 노릇하려고 동생의 아들을 죽이려 했다.

마음씨 착한 동생은 두 아들을 몰래 딴 곳에 숨겨 두고 살았다.

기어이 두 아들을 찾아낸 왕은 형을 속였다는 벌로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두 왕자는 가짜다. 네 손으로 죽여라!” 어명을 내렸다.

칼을 받아든 동생은 자기 가슴을 찌르고 말았다.

동생이 피를 흘리고 죽자 두 왕자는 동박새로 변해 하늘로 날아갔고 그 날개 소리가 점점 커져 천둥소리로 변해 벼락이 떨어져 왕이 그 자리에서 즉사 했으며 동생은 동백꽃으로 변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자랑, 겸손한 아름다움’이 꽃말이다.

 

네모필라

옛날에 열정적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한 연인이 있었다.

서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 세상 그 무엇도 본인들의 사랑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를 보고 분노한 신은 ‘이 세상에 신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들의 사랑을 빼앗아 버렸다.

그제야 그들은 신에게 용서를 구했고 남자는 “그녀와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 준다면 늘 신을 기억하고 모실 것이며 약속을 어기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했다.

신은 그들을 용서했고 다시 함께하게 된 둘은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나 사랑의 행복함에 빠진 연인은 다시 신과의 약속을 잊고 말았으며 신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화가 난 신은 남자를 지옥의 왕 블루투스에게 던져버렸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그를 찾아 지옥으로 찾아갔다.

지옥의 문에 도달했으나 들어갈 수 없었던 아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고 그녀의 울음소리에 화가 난 블루투스는 지옥의 푸른 불로 아내를 불태워 버렸다.

아내가 타고 남은 자리에는 지옥의 불과 비슷한 색을 가진 꽃이 피어났고 이후 이들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그 꽃을 ‘네모필라’라고 불렀다.

‘애국심’이 꽃말이다.

 

삼색앵초

영국에서는 아침 일찍 이슬내린 앵초꽃을 따서 맑은 물에 넣고 햇빛에 놓아두면 꽃으로 만든 정수가 되는데 이를 베개에 뿌리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열린다는 믿음이 있어 연인들이 이 꽃을 선물하는 게 유행했다.

또 처녀들이 언제 신랑을 만나 결혼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점을 처 보던 기구로 사용했다고 한다.

앵초꽃은 열쇠꾸러미처럼 보여 천국의 문을 열 수 있는 ‘베드로의 열쇠’라 불렀고 독일에서는 ‘열쇠꽃’ 스웨덴에서는 ‘오월의 열쇠’라 불렀다.

꽃말은 ‘행복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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