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어름치 금강으로 다시 돌아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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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어름치 금강으로 다시 돌아오나요’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10.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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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서 1980년대 이후 대부분 자취 감춰
2013년부터 4차례 치어 1만5000마리 방류
내년 3월부터 7천만원 들여 생태조사 착수
어름치.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어름치는 한강과 임진강, 금강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으로 옥천군 금강일대에서는 198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에 2013년부터 문화재청은 사라진 어름치를 복원하기 위해 (사)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옥천군 이원면 용방리 금강일대에 4차례에 걸쳐 치어 1만5000마리를 방류했다.

옥천군도 어름치 복원사업 지원을 목적으로 사업비 7000만원을 들여 그간 풀어 넣은 치어의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어름치의 산란기에 맞춰 내년 3월부터 생태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시행하려고 했지만 문화재청의 승인과 내부 검토로 산란기간을 놓쳐 진행하지 못했다”며 “어름치의 산란기간을 이용해 산란탑의 확인으로 분포상황과 개체 수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강은 어름치가 살 수 있는 남쪽 한계선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고 남획과 수질오염, 서식지 교란 등으로 멸종될 위기에 처해 1972년 금강의 어름치 서식지를 천연기념물 제238호로 지정됐다. 이후 한강, 임진강 등에서도 어름치의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어 1978년에는 어름치 종 자체를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중앙내수면연구소 이완옥 연구관은 “어름치의 주된 먹이는 다슬기인데 서식지에서 불법으로 채취하면서 점점 먹잇감이 감소하고 투망 등이 산란탑을 파괴해 어름치가 사라진 것 같다”며 “2~30년 전 금강 지역 일대가 건천이 됐다는 조사가 있었다. 그 당시 금강 생물들이 멸종되며 다시 나타나지 않은 것도 어름치가 사라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도 무주 남대천 어름치 복원을 계기로 서식환경과 먹잇감이 풍부한 옥천 금강에서도 지속적으로 치어를 방류해 어름치를 되살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름치는 천연기념물 중에서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유일한 어름치는 몸길이 20~30cm이며 표면에 가로로 검은 점이 7~8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잉어과의 대형어류로 비교적 깨끗한 하천 중·상류의 바위나 큰 돌이 많고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면서 산란기에는 다슬기나 재첩 등을 먹고 산다.

산란은 4~5월경 모래와 자갈이 많은 여울에 깊이 5~8㎝, 폭 13~17㎝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산란한 다음 주변에 있는 자갈을 물어다 알을 덮어서 높이 5~18㎝, 폭 20~40㎝ 정도의 산란탑을 쌓아서 알을 보호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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