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 바람에 흔들리는 옥천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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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치 바람에 흔들리는 옥천군의회
  • 유정아기자
  • 승인 2017.02.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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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새누리’와 달리 ‘더민주’는 분위기 고조
눈치보던 의원들 ‘탈·입당 계획 잠정 보류’ 상황
군의회 새누리 득세 분위기, 우위 전환 가능성도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우위를 차지했던 옥천군의회가 중앙정치의 여파에 더불어민주당으로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 파문과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는 달리,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훈풍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두고 대선 여론조사를 진행했지만 30%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철옹성 문 전대표를 꺾기엔 뾰족한 수가 없어보인다.
이와 반대로 다급히 반 전 총리에 새 둥지를 틀려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일 반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섣불리 탈당을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이러한 피해아닌 피해는 반 전총장의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유대감을 갖고 있던 충청권 국회의원에게 발생했다.
새누리당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도 충청권 의원들 중 가장 먼저 탈당입장을 밝혔지만 대선 불출마 발언에 ‘일단 보류’로 계획을 우회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의 결정으로 황교안 국무총리가 보수 표를 모으고 있다고는 하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벚꽃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문 전 대표와 2배 가까운 지지율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선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분위기에선 보수 후보가 누구인지보다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야권 세력으로 눈을 돌리는 유권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유력한 대선 후보들 모두 보수 성향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라 간신히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우울하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의 선거판 분위기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8년에 치러질 군 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보다는 더불어 민주당의 후보로 공천받기가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옥천군의회 정당 소속 비율은 새누리당 4명(유재목·민경술·이재헌·유재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1명(임만재 의원) △무소속 의원 3명(안효익·최연호·조동주 의원)이다.
임기 절반이 지나가는 동안 8명의 군의원 중 기존 정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2명(25%)이나 됐다.
지난 1월 안보의식 차이를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조동주 의원도 당시 ‘반 전 총리가 소속된 정당에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선 불출마 선언이후 ‘당분간 무소속 의원으로 임기에 충실할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그만큼 정치적 바람이 기초자치단체 의원들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다음 군 의원 선거에서 민경술 의원을 제외한 전 의원들의 재도전이 예상되면서 그들의 정치 행보도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전망된다.
게다가 다음 군 의원 선거에서 긍정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던 대항마들도 소속 정당을 결정하는데 주판알 굴리기를 시작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몇 대에 걸쳐 득세하던 옥천군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는 알 수 없지만 7대 의회를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8대 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세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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