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했던 ‘지용제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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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했던 ‘지용제 개막식’
  • 김동진 취재기자
  • 승인 2022.09.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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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지용제’가 코로나 완화 이후 첫 대면 행사로 개최되며 성대한 축제로 막을 내렸다. 옥천 군민 뿐 아니라 인근 대전과 충북 등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주최 측 추산 61,000여 명이 방문한 활기찬 축제였다. 

그래서인지 이번 축제는 기대감이 무척 높았다. 동시에 옥천군과 행사를 주관한 옥천문화원은  지용제의 홍보에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소홀하고 말았다.

어느 행사든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는 개막을 알리는 개막식과 테이프 컷팅식이다. 개막식은 행사의 꽃으로 행사의 모든 의미를 함축한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준비한 잔치에 비해 ‘화룡점정’의 방점을 찍지 못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쳤다” “잔치를 초라하고 빈약하게 만들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개 행사도 이러진 않겠다”라는 등 세상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더욱이 군은 겨우 500여 장의 초청장만 발송, 초라한 꽃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개막식장에는 옥천의 기관단체장과 관련자 50여 명만이 참석해 ‘옥천군청의 행사’인지 ‘옥천문화원의 잔치’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를 관람하는 관람객 또한 관계자를 제외하면 50명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언론사에는 초청장도 발송하지 않았다. 

그동안 옥천군은 ‘지용제’를 옥천군의 가장 큰 잔치로 여기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홍보했다. 이번 지용제에 사용된 예산도 5억 원이 넘는 혈세가 소요되었다. 그렇기에 수많은 군민과 지용제와 관련한 타지역의 인사, 역대 수상자, 문학인, 예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 성대한 축제구나’ 하는 빛나는 축제의 이미지로 각인시켜야 했었다.

정지용 시인은 ‘한국의 3대 현대 시인’으로 손꼽힌다. 그만큼 개막식은 ‘향수’의 향기를 만방에 알릴 필요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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