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호수길 '우듬지데크' 찾아온 파란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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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호수길 '우듬지데크' 찾아온 파란 보석
  • 조승국 옥천대청호생태관광지구 자연환경해설사
  • 승인 2026.07.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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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빛 자태 여름철새 '큰유리새'의 신비로운 생태

 


초여름의 녹음이 나날이 깊어가던 지난 6월 28일 옥천의 천혜 생태 탐방로인 ‘향수호수길’에서 탐방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황새터까지 갔다가 헤어지고 돌아나오는 길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 여름철새 ‘큰유리새’ 수컷을 카메라에 담는 행운이 찾아왔다. 

이번 촬영은 나무 꼭대기 정점과 시선이 맞닿도록 설계된 향수호수길 내 ‘우듬지데크’ 근처에서 이루어져 그 의미를 더한다. 

평소 숲의 상층부 나뭇가지 끝에 머물러 지상에서는 관찰하기 힘든 큰유리새가 부리를 벌리고 청아한 울음을 뽑아내는 순간을 탐방로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포착해 낸 것이다.

참새목 솔딱새과에 속하는 큰유리새(영명: Blue-and-white Flycatcher)는 동남아시아 등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겨울을 난 뒤 번식을 위해 매년 4월 말 한반도를 찾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다. 몸길이 약 16~16.5㎝ 정도로 수컷은 머리와 등면이 화려한 코발트블루 빛을 띠며 아랫가슴과 배는 깨끗한 흰색, 경계 부위는 짙은 검은색을 띠는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반면 암컷은 천적의 눈을 피해 알과 새끼를 보호할 수 있도록 몸 전체가 수수한 갈색을 띤다.


큰유리새는 조류 중에서도 서식지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우거진 혼효림과 함께 반드시 ‘계곡을 낀 깎아지른 바위 절벽’이나 ‘흙더미 사면의 틈새’가 있어야만 이끼를 이용해 공 모양의 둥지를 튼다. 5월부터 7월 사이 평균 4~5개의 알을 낳는데, 사진이 촬영된 6월 말은 부화한 새끼들에게 끊임없이 곤충을 물어 나르는 ‘육추(새끼 기르기)의 정점’에 달하는 시기다.

큰유리새가 우듬지데크 근처 울창한 숲 그늘에서 부지런히 노래하고 먹이를 찾는 것은 이 지역이 지닌 독특한 생태적 가치를 방증한다. 1980년 대청댐 준공 이후 수십 년간 마성산 자락의 기암절벽과 원시림이 민간의 발길이 끊긴 채 고스란히 보존되었기 때문이다. 새들의 풍부한 먹이가 되는 나방, 파리, 딱정벌레 등의 곤충이 가득하고 둥지를 숨기기 좋은 천혜의 절벽 지형은 큰유리새에게 더할 나위 없는 ‘안전한 요람’이 되어준다.

향수호수길을 걷다 숲속에서 맑게 울려 퍼지는 큰유리새의 노랫소리에 발길을 멈주는 경험을 해보시길…. “삐-이- 쪼이쪼이, 찌리리릿-” 하는 식으로 맑은 휘파람 같은 높은 음으로 시작해 다채로운 음색으로 길게 이어진다.

대청호반의 청정 생태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이들의 서식지가 앞으로도 훼손 없이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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