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역사·문화행사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의병장 중봉 조헌 선생과 의승장 영규대사의 충의 정신이 51번째 가을 옥천에서 다시 이어졌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안남면 표충사와 관성회관 일원에서 열린 제51회 중봉충렬제는 추모행사에 지역 인물 시상과 주민 문화행사, 올해 처음 마련한 전국 나라사랑 말하기대회를 더하며 선열들의 정신을 미래세대로 잇는 자리가 됐다.
옥천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5일 문화교실 회원전 전시를 비롯해 아이러브포엠 순회문학제, 충북문화의 날 기념식과 생활문화축제로 시작됐다. 이날 관성회관 야외공연장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펼쳐졌으며 문화교실 회원전은 충렬제 기간 관성회관 전시실에서 이어졌다.
맑은 가을 날씨가 이어진 지난 16일 오전 안남면 표충사에서는 ‘의병장 문열공 중봉 조헌 선생 순의 434주기 추모제향’이 봉행됐다. 초헌관 황규철 옥천군수, 아헌관 최은식 옥천군의회 부의장, 종헌관 조종영 배천조씨 문열공종회 회장이 제관으로 참여했으며 김대훈 옥천문화원장이 축관을 맡았다. 제관들은 분향과 헌작, 축문 낭독을 통해 조헌 선생과 함께 순국한 의병들의 충절을 기렸다.
이날 오후에는 중봉 조헌 학술세미나가 열려 조헌 선생의 학문과 사상, 의병활동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저녁에는 관성회관 야외공연장에 음악회를 찾은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향토를 빛낸 별’과 ‘향토로 빛낸 옥천 문화인상’ 시상식이 먼저 진행돼 지역의 명예를 높인 학생들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격려했다. 문화인상 상장은 서예가 평보 김성균 선생이 직접 쓴 족자 형태로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황규철 군수는 시상식에서 “제51회 중봉충렬제를 기념해 시상식과 가을밤 희망 음악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옥천의 명예를 높이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시상식 뒤에는 ‘가을밤 희망 음악회’가 이어졌다. 긴 내빈 소개와 축사를 줄이고 공연에 무게를 두면서 주민들이 가을밤의 정취 속에서 음악을 즐겼다. 엄숙한 추모제향으로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겼던 충렬제는 저녁 음악회를 통해 주민들이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이어졌다.
17일에는 올해 처음 마련된 ‘제1회 전국 중봉정신선양 나라사랑 웅변(말하기)대회’가 열렸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조헌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과 의병들의 희생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자리였다.
대회에서는 초등 부문에서 옥천의 양세인(삼양초 2학년) 학생이 대상을, 박소정(삼양초 3학년)·김윤우(죽향초 4학년) 학생이 장려상을 받았다. 과거 웅변대회의 취지를 되살린 이번 대회는 어린 학생들이 역사 속 선열들의 정신을 배우고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 충렬제의 의미를 더했다.
같은 날에는 의승장 영규대사와 나라를 위해 싸운 승병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다례재가 봉행됐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허수아비 만들기와 그리기 등 가족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돼 어린이와 가족들이 충렬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김대훈 옥천문화원장은 “중봉충렬제는 조헌 선생과 영규대사,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의병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자리”라며 “이 나라사랑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고 알리는 것이 행사를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51년간 이어온 추모의 전통에 청소년과 지역주민, 가족이 참여하는 문화행사가 더해지면서 중봉충렬제는 선열들의 충의 정신을 오늘의 지역사회와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행사로 의미를 넓혔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향토를 빛낸 별 △손민서(옥천여중) △이시우(삼양초)
■향토로 빛낸 옥천 문화인상 △문화 부문 고(故) 양무웅 △예술 부문 곽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