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전원주택’. 집 앞으로는 탁트인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뒤로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 거기다 자그마한 텃밭에 말 잘듣는 진돗개라도 한 마리 기른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이 있을까.

바로 그러한 ‘꿈’을 현실로 이뤄주는 사람이 있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원각3길 62에 자리잡은 ‘에벤에셀(주)’ 박준홍 대표.

남들은 어린애가 뭘 알아서 그랬겠느냐고 핀잔을 줄지 몰라도 중학교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나름대로 견적을 빼고 건축과정을 지켜 본 박 대표는 이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곧 바로 전원주택 전문회사를 차렸다. 심지어 군대마저도 공병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건축물을 지었다. 말 그대로 ‘건축가’로서의 인생방향이 정해졌다. 그것도 ‘전원주택’만.

하지만, 말이 쉬어 전원주택이지 평범한 사람들이 막상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기려면 풀어 나가야 할 난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일단은 경제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위치선정도 문제다. 또, 아무리 좋은 위치를 선정했다 해도 건축주를 잘못 만나면 예상 외로 많은 돈이 들어가고 설령 입주를 했다 해도 입주 후에 발생하는 갖가지 하자보수는 입주자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올해로 만25년째 ‘전원주택’ 건축만을 고집하며 살아온 박 대표와 상담을 하면 그러한 문제로부터 완전히 해방된다. 본시 ‘정직’과 ‘양심’ 하나만을 삶의 무기로 살아 온 박 대표이기에 국내 여느 전원주택 회사와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물론, 국내에는 유수의 전원주택 건축업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에벤에셀’은 처음 상담부터 입주까지 신앙(옥천교회 안수집사)을 바탕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문제나 하자가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고향 옥천에서 박 대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최소한 주택업계에서 만큼은 그렇다.

“저희 ‘에벤에셀’ 40여 명의 가족은 일심동체가 되어 기존 전원주택과 달리 집 전체를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을 하는 프리패브공법(prefabricated method)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박 대표는 “‘One Stop System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에벤에셀’은 옥천 뿐만 아니라 이웃 영동을 비롯해 경기도 양평, 경상북도 예천, 경상남도 함양 등 말 그대로 전국구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사실 지금까지 몇 채를 지었는지는 박 대표 자신도 잘 모를 정도다.

‘에벤에셀’이 자랑하는 또 하나는 국내에서 단 2대 밖에 없다는 독일제품인 ‘Hundegger Speed Cut’을 보유하고 있다. 기계값만 무려 4억 원이 넘는다. 그래서 작업능률이 사람이 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빠르고 정확하다. 흔히 말하는 잡목이 발생하지 않는다. 환언하면, 건축주의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의미다.

바로 이러한 최신 설비를 갖추었기에 ‘에벤에셀’은 국내 여느 업체와도 경쟁력이 뛰어나며 그로 인한 신뢰도는 덤으로 얻어진다.

이러한 박 대표이지만 아픔도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처음 시작한 사업에서 몇몇 악덕건축주(?)에게 받지 못한 돈들이 그것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볼 때 “아마도 당시 그 분들은 제가 하는 일이 미덥지 못하고 어리다는 이유 등으로 그랬을겁니다”라고 박 대표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이 세월이 흐른 오늘에 와서는 너무도 큰 교훈이자 비싼 수업료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박 대표가 귀띔했다. “집이란, 무조건 비싸야만 좋다라는 인식에 앞서 자신의 형편에 맞게 설계를 하고 건축을 하는게 현명합니다”라고.

김병학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