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철 옥천군수를 지난 9월 6일 만났다. 추석을 앞두고 추석 메시지를 사전 질문지 없이 즉석에서 부탁드렸다. 황 군수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의 어려움을 잠시 잊고, 민족 최대의 명절이 추석을 풍성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인해 지원된 국비를 잘 활용해 재난 복구 및 행복하고 평안한 일상으로 회복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황규철 군수의 추석 메시지다.
“집중호우, 폭염 등 어려움을 잠시 잊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풍성하게 보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금년 7-8월은 예년에 비해 옥천 군민에게 많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7월달 10여일간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1천여 세대가 피해를 보았습니다.
그로 인한 피해액만 약 100억원이 넘었지요. 정말 다행인 것은 옥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으로 인해 국비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8월이 되니 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우리를 힘들게 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군 차원에서도 군민의 평안한 삶을 영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군민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고 예전의 평안한 생활로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9월이 되니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 기자님. 특별한 보도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향수OK카드’가 그동안 캐시백 10%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전국 지자체 중에서 큰 규모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인해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캐시백을 ‘20%’로 올려 군민들에게 해택을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처음에는 9월 한 달 동안 하려고 계획했다가, 금년 말까지 기간을 늘렸습니다. 군민들의 삶에, 군의 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두 ‘향수OK카드’를 신청하셔서 즐거운 추석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황규철 옥천군수 임기 4년 중 지난 7월로 절반이 지났다. 군수가 펼쳐야 할 군정의 범위는 경제, 문화,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있다.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집중하려 했다’는 심정으로 펼쳤던 임기 상반기의 실행 내용과 하반기의 기대에 대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상반기에는 인구문제 해결에 집중하려 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구소멸 지역이라는 꼬리표를 지워버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인구문제, 교육과 문화예술 그리고 복지 등에 보다 해정력을 기울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옥천 군정 사상 처음으로 국비 1916억원을 받아와 집중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옥천에 인구가 줄지 않고 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인구문제 해결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습니다. 옥천이 인구소멸이라는 듣고 싶지 않은 딱지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인구 위기는 옥천만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노력하고 집중 투자한다고 또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일도 아니다. 그런데 그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옥천군수도 마찬가지다.
옥천군 금년 신생아 수가 6월 말까지 66명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작년 59명에서 7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금년 말까지 몇 명이 더 태어날 예정이다. 황 군수는 그 숫자를 손가락에 꼽으면서 기뻐했다. 7명이 아니라 70%가 늘어난 것처럼 좋아했다.
“2년간 신생아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면도 있어요. 신생아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죠. 인구를 한 명이라도 늘려보려고 귀농귀촌 인구 영입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어요. 또한 생활 인구, 즉 도시에 나갔더라도 주말에는 옥천에 와서 지낼 수 있는 인구 또한 늘리기 위한 정책 등을 연구하고 펼치고 있습니다.”
임기 하반기에 집중할 사업에 대해 황 군수는 ‘일자리’라고 꼽았다. 청년을 포함한 노인 일자리를 대폭 늘리겠다는 다짐이다.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많이 있겠지만, 저의 임기 하반기에는 일자리 늘리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청년 일자리는 당연한 것이고, 심지어 노인 일자리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일자리가 있어야 경제 생활이 안정이 되고 또 생활이 안정이 되어야 삶의 질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 아니겠어요.”
일자리 늘리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옥천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관광지로 개발할 지역이 여러 곳 있다. 관광지가 들어서면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인구 유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옥천군 지역의 84%가 개발 규제지역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연을 찾기 위해 옥천을 방문했는데 숙박시설의 미비, 주차장 등에 불편이 있어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부인들에게는 쉽게 찾아오기 힘든 조건이 사실이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라는 문제가 여기서 발생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금 더 개발하려는 게 황 군수의 기대다.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질문을 던진다는 핑계를 대고, 짓궂은 질문 하나를 황 군수에게 던졌다. ‘군수 다음은 대통령인가?’라는 것이다. 황 군수의 정치적 지향점을 물어본 것이다. 2년 후 임기를 마친 다음 중앙 정치무대로 떠날 것인지 옥천에 남을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질문이었다. 황 군수는 손사레를 치면서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고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과 역량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군수가 저의 역량이라고 봅니다. 저는 저의 고향 옥천을 사랑합니다. 지금도 어머니가 살아계시는 옥천을 좋아합니다.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해 남녀노소 불문, 옥천 군민의 행복을 위해 뛰겠습니다. 옥천 슬로건이 ‘행복드림’이잖아요.”
황 군수는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이용희 부의장’을 꼽았다. 그가 보인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의 부지런함과 겸손함 때문이라고 했다.
“저의 정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라고 하면 저는 주저없이 ‘이용희 부의장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연세 80대 초반까지 정말 활발하게 또 겸손하게 활동하셨습니다. 그분의 모습이 저의 표상입니다.”
황 군수는 영향을 준 인물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을 꼽았다. 자신이 ‘봉사 마왕’이고 별명까지 붙인 이들이었다.
“우리 옥천에 이름도, 빛도 없이 조용조용히 봉사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봉사 현장에서 실제로 만나고서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무려 10여 명입니다. 수해 복구 현장, 산불 진화 현장 등 어려운 현장에 늘 그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옥천을 위해 봉사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일을 외부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았지요. 단지 옥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우리 옥천의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농담삼아 ‘봉사 마왕’이라고 별명을 붙였습니다. 그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그분들의 모습을 제 마음에 품고 군정에 임하겠습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정치를 시작한 지 18년째다. 그의 마음 속에 늘 자리잡고 있는 생각은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그동안 듣고 보고 배운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행복한 옥천’ 만들기를 소원하고 있다. 또한 그는 ‘후대에 물려줄 옥천’을 생각하며 용기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곳 옥천에는 85세 되신 저의 어머니께서 아직도 살고 계세요. 40대 초반에 혼자되셔서 자식들 양육시키신 훌륭한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를 찾아뵙는 마음으로 옥천의 경로당엘 좀더 자주 방문하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하시면 우리 옥천 군민 모두가 행복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