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복성 옥천군의회 의장의 아름다운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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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복성 옥천군의회 의장의 아름다운 마침표
  • 홍용훈 기자
  • 승인 2026.04.16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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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공직·정치 갈무리하는 ‘진정한 공복’의 소회
"자리는 떠나도 평생 옥천군민으로 남을 것"


옥천군의회 추복성 의장과의 만남은 차 한 잔과 함께 시작된 ‘공부하는 의원 모임’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벌써 18회차를 맞이한 이 모임은 단순히 의원들 간의 친목을 넘어 인구 소멸 대응, 지역 경제 활성화, 농업의 첨단화 등 옥천의 당면 과제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전문가 못지않은 깊이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정책 학습의 장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인공지능(AI)까지 섭렵하려는 추 의장의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정은 동료 의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50년 세월을 옥천과 함께 호흡해온 그의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정직’과 ‘공익’이었다. 행정과 정치를 넘나들며 지역을 위해 헌신해온 추 의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그가 걸어온 길과 옥천의 미래를 향한 진솔한 소회를 담았다. [편집자주]

 



 

 

50년 세월을 관통하는 원칙 ‘정직’과 ‘공익’

Q. 40년 행정가와 8년 정치인으로 살아온 세월을 관통하는 의장님만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사익이 아닌 공익, 편의가 아닌 원칙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제 지론은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항상 정직하고 투명한 자세를 견지해왔으며 이것이 예산 집행에 있어서도 투명성을 강조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지키는 것 또한 제 삶의 중요한 원칙입니다”

Q.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불출마를 결심하신 배경은 무엇입니까.
“의장 자리는 권한이 아닌 군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끝까지 욕심내기보다 박수받을 때 물러나는 것이 더 큰 용기라고 결심했습니다.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원칙을 지키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군민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 믿었습니다”


군민 중심의 의정, 숫자가 아닌 ‘체감’으로 증명

Q. 취임 당시 네 가지 약속을 하셨습니다.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입니까.
“군민의 기대에 비춰보면 80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민 중심의 의회 운영’만큼은 끝까지 지켰습니다. 의회의 주인은 의원이 아니라 군민이라는 원칙 아래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답을 찾는 의정을 실천해왔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 대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Q. 조례·규칙 발의 147건 달성이 옥천 군정에 어떤 변화를 주었습니까.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군민과 소상공인, 농업인들이 정책에 참여할 실질적인 통로를 연 것입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군정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복지, 농업, 지역 경제 전반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의회가 앞장서 길을 열면 행정도 더 가까이 군민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자부합니다”

Q. 연구단체를 통해 제안하신 정책 중 가장 보람찬 결실은 무엇입니까.
“세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첫째 지방보조금 효율적 관리 연구를 통해 운영 체계와 성과평가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둘째 농산물 해외 수출 활성화 연구로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로 개척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셋째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 연구를 통해 고령화에 맞는 맞춤형 돌봄 체계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모두 군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세대를 먼저 고려해야” 포퓰리즘 경계

Q. 옥천군의 지속 가능한 재정 운용을 위해 집행부에 당부하고 싶은 전략은.
“복지는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쓰는 것이 시작입니다. 대규모 사업은 반드시 중장기 재정 계획과 연계해 미래 세대의 부담을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 확대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필요한 곳에 두텁게 지원하고 성과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효율성을 높여야 재정 건전성이 유지됩니다”

Q. 청년수당이나 평생교육원 건립 등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신 것이 의장님의 철학입니까.
“그렇습니다.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일시적인 만족을 위해 재정 여건을 무시하는 포퓰리즘 정치는 결국 미래 세대에게 짐이 됩니다. 더 정교하고 책임 있는 정책을 지키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


정치는 ‘자리’가 아니라 ‘자세’와 ‘책임’

Q. 후배 정치 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정치는 자리가 아니라 ‘자세’와 ‘책임’으로 하는 것입니다. 눈앞의 인기보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천력 있는 사람,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 옥천의 미래를 맡아야 합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을 이어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Q. 깨끗하고 정직한 선거 문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고민하고 계십니까.
“네거티브와 비방이 아닌 정책으로 평가받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선배로서 공정한 경쟁의 룰을 지키도록 기본을 전하고 군민들이 준비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정책 중심의 선거가 되도록 조력하겠습니다”


“내 것이 아닌 의장의 것” 그의 ‘디딤돌 철학’

추복성 의장은 집무실 한편에 놓인 ‘달항아리’를 소개했다. 친구에게 받은 귀한 선물이지만 그는 이 선물이 ‘개인 추복성’이 아닌 ‘의장 추복성’에게 준 것이라며 의회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곁에 두는 물건 하나에도 공과 사를 엄격히 가르는 그의 철학이 드러난다.  “권한과 의무는 다릅니다. 자리에서 나오는 건 권한이 아니라 의무일 뿐입니다. 정치는 앞사람이 놓은 돌 위에 뒷사람이 계단을 쌓듯 나아가며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제 활동이 누군가에게 단단한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열정 넘치는 농부로, ‘청년 추복성’의 새로운 시작

추 의장은 이제 6월 말이면 50년 공직 인생을 뒤로하고 의사봉을 내려놓는다. 그에게 있어 그것은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2,300평의 농사를 짓는 농부로 돌아가면서도 AI 공부에 매진하는 그는 여전히 열정 넘치는 청년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군민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옥천군민 여러분, 50년이라는 긴 시간 공직자와 의원이기 전에 저를 한 사람의 이웃으로 믿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늘 군민께 부끄럽지 않게 살려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한 사람의 군민 추복성으로 돌아갑니다. 크게 드린 것은 없지만 늘 받는 것이 더 많았던 시간이었기에 정말 감사를 드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박수받을 때 떠날 줄 아는 용기와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준 그의 ‘아름다운 퇴장’은 옥천 정계에 묵직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의사봉을 내려놓고 다시 옥천의 일꾼으로 돌아가는 ‘군민 추복성’의 앞날을 지역사회는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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