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끝났다.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당선자와 낙선자가 갈렸고 옥천의 향후 4년을 이끌 새로운 일꾼들이 정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황규철 옥천군수는 재선에 성공했고 도의원 2석은 더불어민주당 박형용·김외식 당선자에게 돌아갔다. 새 옥천군의회는 더불어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으로 구성됐다. 선거는 경쟁이고 경쟁에는 승패가 따른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도 옥천은 여전히 하나의 공동체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군수 선거에서는 성과와 안정, 변화와 전환이 맞섰고 도의원·군의원 선거에서는 생활정치와 지역대표성을 놓고 후보들이 경쟁했다. 농어촌기본소득, 응급의료, 교통망, 청년정착, 대청호 관광, 읍·면 균형발전 등 옥천의 주요 현안도 선거 과정에서 폭넓게 제기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이겼느냐만이 아니다. 황규철 군수를 비롯한 당선자들은 자신을 지지한 유권자만이 아니라 반대편 후보에게 표를 준 군민까지 함께 대표해야 한다. 선거에서 승리한 순간부터 당선자는 특정 정당이나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옥천 전체의 공직자가 된다. 특히 군수와 도의원 2석, 군의회 과반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이 확보한 만큼 정책 추진의 책임과 함께 견제와 소통의 책임도 더욱 무거워졌다.
낙선자에게도 역할은 남아 있다. 선거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과 문제의식은 사라지지 않는다. 당락과 관계없이 좋은 공약은 지역의 자산이다. 당선자는 상대 후보의 공약이라도 군민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면 열린 자세로 검토해야 한다. 그것이 선거 이후 통합의 첫걸음이다.
유권자도 선거가 끝났다고 역할을 마친 것은 아니다.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선거 때의 구호가 실제 예산과 조례, 행정으로 이어지는지 감시하는 일은 유권자의 또 다른 책임이다.
옥천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농어촌기본소득, 인구 감소, 고령화, 의료 공백, 농촌 인력난, 청년 유출, 교통 불편, 읍·면 간 격차는 어느 한 사람이나 한 정당의 힘만으로 풀 수 없다. 선거 때는 경쟁했더라도 선거 이후에는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승자는 겸손해야 하고 패자는 품격을 지켜야 한다. 지지자들도 지역의 미래를 위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거는 옥천을 나누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더 나은 옥천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
선택은 끝났다. 이제는 책임의 시간이다. 옥천의 다음 4년은 당선자의 약속 이행과 유권자의 감시, 그리고 지역사회의 통합 의지에 달려 있다. 선거는 끝났지만, 옥천은 함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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