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신청사 이전 이후 현 청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민들의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옥천군은 지난 26일 옥천군 다목적회관에서 황규철 군수와 옥천읍 이장, 주민자치회 및 지역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사 이전에 따른 현청사 활용방안 주민의견 수렴 간담회’를 열었다.
현 청사는 대지면적 2만 2,645㎡, 건물 연면적 8,122㎡ 규모다. 4년 전 실시한 용역에서 잠정 감정액은 393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5일장 이전과 전통시장 활성화, 문화예술단체의 공동활동공간 조성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됐다.
전수하 옥천읍 주민자치회 문화예술분과장은 “옥천 장날 시내권이 아주 전쟁터 같다”며 “5일장을 군청 부지로 옮겨 교통혼잡과 사고 위험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군청 마당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1층에는 로컬푸드 판매장과 공설시장을 연계하며 2·3층은 문화예술단체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윤영환 옥천읍 주민자치회장은 현 청사를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중앙시장 상인들의 이전과 청년 창업공간, 문화예술단체의 연습·활동공간을 함께 마련하고 기존 시장은 야시장과 먹거리 상권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시장 이전으로 도심 혼잡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자는 취지다.
문화예술단체의 공간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주성환 극단 토 단장은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연습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존 CCTV 관제센터를 공동연습실과 교육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특정 단체 전용공간보다 여러 단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복지시설 확충 요구도 이어졌다. 한규보 옥천군장애인단체협회장은 장애인 관련 시설의 이용 불편과 공간 부족을 지적하며 교육·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할 장애인회관 조성을 요청했다.
박호희 옥천읍 주민자치위원은 노인복지관 주변의 주차난을 지적하며 보건소를 현 청사로 이전하고 건강증진시설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지역 곳곳에 분산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조성도 건의했다.
김연봉 성암3리 이장은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나는 현실을 지적하며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제안했다.
다른 참석자는 전담팀을 구성해 현 청사 매각과 기업 유치 가능성을 검토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윤우 옥천읍이장협의회장은 “여기서 나온 의견이 간담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더 나은 옥천 발전을 위해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보다 폭넓은 의견수렴을 요청했다.
황규철 군수는 “주민들 의견 수렴 없이 집행부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주민 의견을 우선해 활용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 청사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지만 문화예술·복지시설 수요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함께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군은 농업인과 문화예술·체육단체 등 각계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고 용역을 거쳐 활용방안을 마련해 군의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현 청사 활용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제안별 공간 수요와 사업비, 기존 건물의 안전성과 리모델링 비용, 시설 운영에 따른 재정부담 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