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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3월 31일.정지용이 월북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진 날이다. 그리고 납북 시인이라는 사실상의 명찰을 달고 정지용 작품이 해금됐다. 김기림의 작품과 함께 해금되었다는 말이다. 두 시인 모두 사상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순수문학의 본령을 지키기가 힘들었다.진실은 영원히 묻혀지지 않는다. 정지용은 납북이라고 잠정결론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저작들은 해금되어 본격적으로 발간되기 시작하였다. 인쇄물에서 내용을 밝히지 않으려고 일부러 비운 자리에 ‘○, ×’따위로 표를 찍어 복자(覆字)로 표기되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