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이 뛰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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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이 뛰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1.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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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원 우쿨렐레 프로그램
평생학습원 ‘우쿨렐레’반 수강생들이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11월 초입에 배우는 곡은 박건호 작사, 이범희 작곡의 ‘잊혀진 계절’이다. 권경희 강사가 프린트물을 나눠주며 오늘 배울 곡이라고 말하자 수강생들은 좋아하는 곡이라며 감탄사를 날린다. 옥천군 평생학습원에서 금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우쿨렐레 수업 시간은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면서 수업이라기보다 힐링의 시간 같은 느낌마저 든다. 13명에서 15명의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벼룩이 톡톡 튀는 것처럼 경쾌한 우쿨렐레 음률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코드와 여러 가지 주법(폴카, 왈츠, 고고, 트롯, 탱고 등)을 배우고 가요, 팝송, 동요와 같은 여러 가지 장르의 곡을 연습해간다.

수강생들은 자체적으로 ‘하우올리(행복)’라는 동아리를 결성, 요양원이나 시설을 방문해 재능기부 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해나가고 있다.

권 강사는 “우쿨렐레는 생활의 즐거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자기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활동”이라며 “배우고 이것을 다시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함께 즐거워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강생들이 노란 샤쓰, 가을길, 나성에 가면, 사랑의 트위스트 등 계절에 맞는 곡을 선정해 연주하며 타인을 즐겁게 해줌으로 자기 만족감과 자신감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금숙(옥천읍‧66) 수강생은 “원래 음악을 좋아했는데 이 나이에 좋아하는 것을 시작해 활동해나갈 수 있다는 게 즐겁다”며 “악기 연주는 치매 예방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니 주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받고 올 수 있었다”며 “연주를 시작하니 생활인분들이 함께 나와 춤추고 즐거워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녀는 지난 가을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곡을 처음 배우고 너무 좋아 CD까지 사다 놓고 집에서 연습중이란다.

황유정(옥천읍‧51) 수강생은 “평생학습원에서 우쿨렐레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2018년 봄 용기를 내어 신청하게 되었고, ‘하우올리’라는 팀을 구성 재능기부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며 “우리팀이 우쿨렐레로 하는 활동을 통해 삶이 행복으로 가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밝혔다.

악기 다루는 걸 좋아하는 이경란(옥천읍‧50) 수강생은 “우쿨렐레도 직접 해보니 어렵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어 두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악기로 초급 과정을 배우고 나서 이어 배워나갈 수 있는 수업과정이 절실하다”며 “악기는 장기간을 보고 가야 하기 때문에 단계별로 수업이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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