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 유정란으로 건강을 선물하는 ‘삼기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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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식품 유정란으로 건강을 선물하는 ‘삼기농장’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4.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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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맛 고급화 ··· 유정란 시장 ‘청신호’
방목한 닭 스트레스↓··· 영양가 높아 ‘인기’

■ “살아있는 완전식품 유정란을 생산합니다”

동이면 지양리에서 ‘삼기농장’을 운영하는 임형섭(57)·조도순(53)씨 부부는 양계장을 운영하며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옥천에 오기 전 부부가 거주하던 지역에 대학교가 들어서면서 기존에 있던 주민들은 타지로 이전해야했다. 노후준비를 걱정하고 있던 부부는 이사와 함께 업종을 변경하기로 결심했다.

양계장 부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부부는 산세도 좋고 도로조건이 알맞은 옥천을 찾았다. 양계업에 적합한 입지조건이라고 판단 후 망설임없이 거취를 결정했다.

■ 100세 시대 노후준비

남편 임형섭씨는 종계사업과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35년을 양계업에 몸담고 있다. 임씨는 과거 종계사업 당시를 회상하며 대기업과의 거래를 ‘빛 좋은 개살구’에 비유했다.

임씨는 “종계사업을 했었지만 개인 사업자는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렵다”라며 “대기업과 거래하는 경우 거래량이 많아도 수익이 적은 구조이기 때문에 그만두고 유통업에 종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업에 종사한 후에도 고민은 계속됐다. 명예퇴직이 만연한 요즘, 실직자가 된 지인들을 보며 노후가 걱정 됐었다”라며 “지금생활에 만족한다. 이 일은 정년도 없고 평생직장으로 일할 수 있어 심적으로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 거래처 확보엔 역시 ‘입소문’

누구에게나 시련은 찾아온다. ‘삼기농장’이라고 예외일수는 없었다. 유정란은 무정란에 비해 시장이 작아 거래처 확보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유정란을 생산하기 위한 사육환경부터 비용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단가도 높아 가격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내 조도순씨는 양계장을 시작하면서 평일·주말 구분없이 유정란을 홍보했다.

조씨는 “처음엔 너무 막연했다. 달걀이생산되더라도 출고할 곳이 없어 싼값에 넘기기도 하고 버리기도 일쑤였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한번 홍보할 때마다 2만원씩 자릿세를 냈다. 달걀을 도매가로 팔았지만 손님들은 관심이 없었다”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어 조씨는 “본인이 누군지 모르니 무정란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한번 거래한 고객들은 계속해서 구매했다. 옥천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홍보를 시작하면서 거래처를 확보했다. 품질이라는 자부심하나로 밀고나가 오직 입소문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양계장

부부의 아침은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양계장을 환기시키고 시설점검을 한다. 8시부터는 달걀 수거작업을 진행하며 하루에 1만3,500개 450판이 생산된다. 오후가 되면 달걀 선별작업부터 세척작업, 건조, 마킹처리를 하며 출하준비를 마친다. 이후크기별로 분류해 포장을 하면 고객들에게 가는 삼기농장 유정란이 되는 것이다.

삼기농장은 초반 3,000수로 시작해 현재는 1만5,000수를 키우는 양계장으로 성장했다. 연간 430만개의 달걀을 출하하고 있다.

귀촌한지 5년만에 5배로 급격하게 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기록의 밑바탕에는 유정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삼기농장 유정란은 아이콥 생활협동조합과 친환경인증센터, 해썹 등 다양한 기관에서 친환경 무항생제 유정란임을 인증받았다. 이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 2~3달에 한 번씩 무항생제 검사를 받고 있다. 양계장에서 발생하는 계분은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은 친환경 계분으로 유기농 농업 종사자들에게 인기이다. 남는 계분은 계분처리업자가 도맡아한다.

 

 

 

 

 

 

 

■ 살아있는 달걀 ‘유정란’, 시장 전망 밝아

일반란은 케이지에 갇힌 닭이 생산한 무정란이다. 운동량이 적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노출되기 쉬워 각종 항생제와 산란촉진제를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삼기농장'은 유정란을 생산하기 위해 암탉과 수탉의 혼합사육으로 방사해서 기르고 있다.

임씨는 “닭 뿐만 아니라 갇혀있는 사육동물은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동물복지를 누린 삼기농장 닭은 무정란 생산 닭보다 정서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달걀을 생산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정란은 살아있는 건강한 달걀”이라며 “과거 배고팠던 시기를 지나 최근엔 ‘양보단 질’을 우선으로 하는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한다면 유정란 시장은 미래지향적인 사업분야로서 전망이 밝다”라고 말했다.

 

 

 

 

 

 

 

■ 허가 난 양계장을 매입하는 것이 효과적

부부는 양계장이 허가가 어렵고 초기비용도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양계장 설비가 된 건물을 임대하거나 구입하는 것을 추천했다. 양계장 입지조건으로 개발된 지역보다 민가와 떨어져 있는 곳이 좋다. 조류독감과 같은 질병발생 시 양계업자가 받는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부부의 경우 과거에 육종사업을 하던 부지에서 친환경 유정란을 생산하기 위한 내부설비를 바꿨다.

부부는 부지 6,611.5㎡(2000평)과 건물 2,314.0㎡(700평)을 매입해 초반부터 몇 억원의 초기비용을 투입했다. 뿐만 아니라 급수라인과 사료설비 등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억 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시설자금은 군에서 지원하는 ‘축사 현대화시설자금’을 활용해 연2%의 이자율을 부담한다.

임씨는 “낮은 이율이더라도 초기비용이 높은 것은 부담됐다. 하지만 달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 마을 봉사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일반적으로 귀농을 처음 시작하면 마을 주민들과 마찰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부부는 그런 갈등이 전혀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부부는 마을을 위해 봉사하며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아내 조씨는 마을에 공석으로 있던 부녀회장을 도맡아 마을봉사를 시작했다. 벌써 3년차 회장을 맡고 있다. 남편 임씨 또한 마을에서 총무를 맡았다. 부부는 “마을회관에 자주 찾아가 얼굴도 비추고 주민화합을 위해 많이 베풀었다”라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민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라고 말했다.

■ 위험상황 고려하고 시작해야

부부는 양계장을 운영하기 전에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남편 임씨는 “닭만 키우면 양계장이 운영되는 줄 아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라며 “유정란사업은 우선 닭에 대해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농장을 운영하기전 농장경험을 쌓으면서 닭과 많은 접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씨는 거래처 선정에도 주의해야함을 밝혔다. 임씨는 “소나 돼지처럼 100~200마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닭은 보통 수천마리로 시작한다”라며 “많은 수로 시작하는만큼 확실한 거래처를 확보해야한다. 중간에 거래처가 잘못되면 본인까지 판로가 막혀 애써 생산한 달걀을 모두 처분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위험요소는 더 있다. 아내 조씨는 “조류독감과 같은 전염병 등 다양한 위기상황에서 유연한 대처능력이 필요하다”라며 “본인도 아직 배우는 중이다. 닭 또한 생명이니 계속 배울 수 밖에 없다”고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제안했다.

■ “건강한 달걀, 모두에게 인정받았으면”

임씨는 “옥천군은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는 지역이고 로컬푸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역적 이점이 있다. 삼기농장 또한 유정란으로 로컬푸드의 선도에 서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가족으로는지혜(30) · 지선(28) · 영재(23)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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