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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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
  • 양현주시인
  • 승인 2020.05.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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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주시인
양현주시인

 

숲의 밤은 깊고 어둡다
설핏, 눈뜨면 날카롭게 발톱 곧추세운
짐승 울음소리


나는, 아직도 푸른 여름밤을 잊지 못하고
물기 없는 침묵 속에서 밤을 지샌다
겨울 틈바귀에서


색색의 꽃씨 포대기에 업고
버석거리는 생각


귀룽나무 밤마다 껴안고
뜨겁게 산동네 맵찬 얼음을 깬다
내려가고 싶다


산비탈 쌓인 눈 툭툭 털고
고요한 당신


건조한 뿌리에 진종일 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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