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가 만든 신비한 풍경, 군북면 석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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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가 만든 신비한 풍경, 군북면 석호리
  • 김수연기자
  • 승인 2020.12.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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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위 물안개가 신비함을 자아내고 있다. (출처 이은현 사진작가)
강물 위 물안개가 신비함을 자아내고 있다. (출처 이은현 사진작가)

 

고등학교 문학시간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근․현대 소설을 읽곤 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운수 좋은 날̓ 등을 재밌게 읽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이다. 
̒무진엔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라고 말하던 주인공.
안개로 뒤덮힌 주인공의 고향 무진은 현실에 지친 주인공에게 탈일상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몽환적인 공간으로 나타난다.
가상의 공간 무진의 안개가 어떨지는 모르나 옥천엔 ̒무진의 안개가 이에 비할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군북면에 있는 석호리다.
이은현 사진작가가 렌즈 안에 담은 풍경엔 가을임을 알리는 듯한 단풍과 고즈넉하게 흐르는 강, 동화에 나올 법한 집이 한데 모여 어우러져 있다.
̒무진기행̓의 주인공 희중이 일상에 지쳐 무진으로 떠났듯 번민에 지친 날 아침 일찍 강가로 가보는 건 어떨까? 물안개 속에 번민을 녹여내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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