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줄 탈당 ··· 동남4군 새누리당 조직 ‘위기'
상태바
기초의원 줄 탈당 ··· 동남4군 새누리당 조직 ‘위기'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07.14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동군 박계용의원 이어 옥천군 최연호의원 11일 탈당
후반기 의장선출과정서 잡음 ··· 박덕흠의원 지도력 ‘흔들’
원로정치인들 “박 의원, 리더십 위기 신중하게 행동해야”

동남4군 후반기 군의회 원구성 선출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새누리당의 기초의원들이 줄 탈당 하면서 지역맹주인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의원의 지도력이 흔들리고 있다.

후반기 의장 선출에 반발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은 ‘박덕흠 국회의원 개입설’을 주장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영동군의회 새누리당 박계용 의원은 의장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탈당을 했다. 탈당 배경에는 전반기 의장선거 당시 후반기 의장 자리를 약속했던 박덕흠 국회의원이 정춘택 의원을 선택한 것에 대한 반발로 탈당을 결행했다.

박계용 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신의를 저버린 박덕흠 국회의원과 함께할 수 없어 탈당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박덕흠 국회의원 옥천사무소에서 열린 당내 경선에서 박덕흠 국회의원이 정춘택 의원에게 자리를 밀어준 데 대한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옥천군의회 최연호 의원도 지난 11일 후반기 의장에 출마했다가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했다. 최 의원의 탈당 배경도 영동군 박계용 군의원과 같은 맥락이다. 최 의원은 “군의장 자리를 사전에 약속하고서도 같은 당 유재목 의원을 상대로 경선 방침을 결정했다”라며 “패거리 정치 문화를 획책하는 지역구 국회의원과는 함께 갈 수 없다”고 칼날을 세웠다.

특히 최연호 의원은 박덕흠 국회의원과 초등학교 동창이다. 이 때문에 그의 탈당은 박 의원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보은군지역에서도 박덕흠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이 흘러나오고 있다. 보은 군의회도 후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선출됐으나 아직 간사 등을 선임하지 못하는 등 원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에 박덕흠 국회의원이 고은자 의장을 미리 내정해놓은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감과 당내원로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보은지역의 한 정치원로는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 역할 이 큰 위치인데, 경력과 연륜을 고려하지 않고 국회의원의 의중으로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행태다. 이런 정치방식은 전문성을 띠어야 하는 의회와는 맞지 않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보은의 한 지역주민은 “박덕흠 국회의원의 횡포에 가까운 개입은 볼썽사납기도 하고 새누리당에 대한 불쾌감을감출 수 없다”라며 “기초의원들의 정당 공천제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기초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민심도 흉흉하게 되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옥천읍의 A(48)씨는 “국회의원으로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우리 같은 주민들의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지금까지 새누리당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이달라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민들은 기초의회 의장 선출에 박덕흠 국회의원이 개입됐다는 옥천·영동군의회 두 의원의 주장이 나옴으로써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원구성할 때 의원들끼리 서로 합의를 했더라면 당 입장에서도 크게 관여 하지는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합의를 깨고 당내 의원 중 한명이라도 출마의사를 밝힌다면 경선을 하는 게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덕흠 의원은 당선 100일도 되기 전에 기초의원들의 연이은 탈당으로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향후 박덕흠 의원의 정치활동에 리더십 부재라는 오명이 따라 붙을 수밖에 없어 동남부4군 기초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한 원로정치인은 “정치인에게 리더십은 필수 덕목으로 이번 새누리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탈당하면서 박덕흠 국회의원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정치는 먼저 내부 집안 단속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최 의원의 탈당으로 옥천군의회는 새누리당 의원 4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 무소속 의원 2명으로 당초 5명으로 의회를 석권했던 새누리당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