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은 제2의 삶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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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은 제2의 삶의 터전’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3.10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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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한울농원’ 김영호 대표
“아내와 둘이서 함께 여행 다니며 여유 있게 사는 게 꿈”이라는 김영호 대표
“아내와 둘이서 함께 여행 다니며 여유 있게 사는 게 꿈”이라는 김영호 대표

도시에서 대기업에 근무하며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찾아 안내면 오덕리로 귀농한 ‘옥천 한울농원’의 김영호(58) 대표. 귀농 전부터 땅을 구입해 집을 짓고 아내와 함께 농장을 일구며 행복한 인생을 꿈꾸며 귀농했다.

그의 고향은 충남 논산. 김 대표는 옥천과의 인연에 대해서 “직장생활하면서 아내와 1년 정도 땅을 보러 다녔다. 젊은 시절부터 나이 들면 산세 좋은 곳에서 텃밭을 가꾸고 살자 해서 속리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구병산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라 여기에 터전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120세 인생을 살아가는 시대

인생 120세 시대가 된다는 것은 반갑고 기쁜 일이다. 하지만 은퇴 후 120세까지 삶에 대한 걱정도 함께 해야 한다. 직장에서 은퇴 시기도 빨라지는 사회의 분위기에 미리서 은퇴를 준비하며 귀농·귀촌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농사는 기존 농부들만의 일이 아니라 은퇴한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직업이자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큰 농사가 아닌 500평 사서 텃밭이나 가꾸는 귀촌 정도로 생각했는데 5,000평의 땅에서 농사짓는 부농(?)이 되어버렸다. 우리 부부가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할 상황이다 보니 일이 커졌다. 가진 투자금으로 집 짓고 양봉장도 만드는 등 농장 시설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 가진 돈 다 쓸 수 없어 일주일에 이틀 정도 알바 겸해서 5년 간 직장생활을 더 했다. 올해부터 농장에 전념하게 됐다”.

포트폴리오가 된 작물들

세상의 농작물 작황에 따라 가격과 유통은 들쑥날쑥, 판단하기 쉽지 않다. 자연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땀 흘려도 수확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에 재배 작물인 곶감과 호두나무, 고추, 양봉은 포트폴리오 형태가 됐다.

김 대표는 “처음에 호두나무를 심었는데 커서 수익이 생기려면 최소한 7~8년에서 10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곶감과 양봉이었다. 양봉이 몇 년째 흉년이고 곶감도 2년째 감 농사가 전국적으로 잘 안 되고 있다. 고추는 좀 신경만 쓰면 힘이 들어도 돈이 되는 작물이다”고 했다.

양봉은 150군 규모로 몰두해서 일해야 하며 기후 조건이 충족되면 연매출 5천만 원 이상 올릴 수 있다. 400주의 호두나무는 초기에 관리 잘못으로 현재 300주 정도로 결실이 좋으면 판매금액 기준 2~3천만 원 예상이 된다. 감나무는 현재 직접 심은 지 얼마 안 돼 임차로 30그루 정도로 날씨 등 조건이 충족되면 2~3천만 원 정도 예상된다. 고추는 3, 4년째 해오고 있는데 올해 3,600포기 정도 심을 예정이다.

준비된 기반, 미래는 판로

김 대표는 5,000평의 농지에 준비한 기반을 토대로 28년간 성실한 직장생활로 친구와 지인 등 인맥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지만 지금의 판매에 안주하지 않고 향후 살아남을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기 와서 4천만 원 넘은 적이 두 번 있었다. 처음에는 절반 이상 곶감이었던 적이 한 해 있었고 작년 같은 경우 꿀 생산이 안 되는 속에서도 양봉에서 2천만 원이 넘었다. 판매는 과거 직장이었던 LS산전의 친목 단체와 계약해서 보내주고 있다. 미래를 대비해서 홈페이지 준비와 일정 부분 마진을 주면서 판매할 수 있는 체계 구축과 조카의 인맥으로 웨딩숍에 답례품을 전문적으로 영업하는 사람들로 구성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옥천은 제2의 삶의 터전

오덕리는 보은군과 안내면, 청성면의 경계에 있는 옥천에서는 오지 중의 오지로 불편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곳이다. 군에서 안내면, 안남면 등의 오지에 교통, 도로연결, 행정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택배도 옛날 구 주소로 하면 일부 택배는 청산 쪽에서 배달해 주지만 옥천으로 물건을 찾으러 오라고 한다. 그것 때문에 처음에 택배회사와 갈등도 많았다. 그래서 계획되어 있는 도로 공사가 빨리 진행됐으면 한다.”

김 대표는 제2의 삶, 농사로 연간 순수익 3천만 원 이상 올려 아내와 둘이서 함께 여행 다니며 여유 있게 사는 게 꿈이다. 

그는 “아내가 산에 가는 게 취민데 결혼하면서 일하느라 한 번도 산에 간 적이 없다. 한 번씩 다슬기 잡으러 가자면 아내는 싫다고 한다”고 했다.

호두나무가 보이는 ‘옥천한울농원’에서 올해 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영호 대표
호두나무가 보이는 ‘옥천한울농원’에서 올해 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영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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