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여성] 친구 같은 한국야쿠르트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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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여성] 친구 같은 한국야쿠르트 아줌마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4.07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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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영업사원 강경아 씨
“도움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그게 고민이다”고 말하는 김경아 씨
“도움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그게 고민이다”고 말하는 김경아 씨

천생의 배필이었는지 친구 결혼식으로 옥천까지 와서 운명처럼 신랑을 만나 결혼해 25년 세월을 옥천사람으로 살고 있는 강경아(51) 씨.

충청북도 보은군이 고향으로 젊은 시절 미용사가 되는 꿈을 가지기도 했었다. 지금은 1남 1녀를 둔 한 가정의 엄마로, 한국야쿠르트 영업사원으로 6년째 일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그녀는 “한국야쿠르트 배달이 아니었다면 집이라는 울타리에 매여서 옥천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고 고마워했다.

25년을 살아온 옥천은 

옥천의 사람들은 좋은 데 아직 편한 곳은 아니다. 25년 세월이지만 마음은 보은에 몸은 옥천에 있는 것 같다. 보은은 고향이라서인지 포근한 느낌이 든다. 형제자매도 옛날 친구도 없는 옥천에서 지낸 건 살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그 힘으로 적응하고 살아온 것 같다.
돈보다도 사람을 많이 알아서 그게 재산이라고 생각했다. 힘들고 지치고 난관이 오면 주변의 사람들이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테두리에서 감싸고 도와주시더라. 살라고 해서 그런진 몰라도 뒤에서 지켜주시고 도와주셔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었고 그로 인해 힘이 났다. 이런 게 힘이구나 생각했다. 

지금 하시는 일은 어떤 일인가

한국야쿠르트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한지 6년째다. 다른 일도 했지만 몸이 안 좋아 수술 후 회복과 활력,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해서 야쿠르트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이 직업은 스스로 찾아가 시켜달라고 한 일이다. 제가 운동량이 부족하고 운동하는 걸 싫어해서 나를 바꿔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했다. 일이 바빠 나를 극복하고 다른 일을 잊어버리는 데 도움이 됐다. 

좋은 점이 있다면

고객들과 친해지기까지 2~3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제가 가게도 했는데 친해진 후 새벽 배달하는데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서로 알게 됐다 싶었을 때 “힘들게 일하는데 내가 좀 보탬이 될 수 있는 게 없냐, 가게도 하는데 너무 새벽에 배달하지 말라”고 하면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처음 인계를 받았을 땐 고객들이 좀 젊은 인연이었는데 그분들이 6년이 지나니 나이가 드시니 힘들고 아프고 치매에 돌아가시는 그런 모습까지 봤다. 우리 부모님이나 가족과도 같았는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팠다. 수북리와 석탄리 이곳으로는 몇 집 안 되는데 기름값을 떠나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배달을 다녔다. 매일같이 6년을 얼굴보다 보니 시간이 쌓여서 정이 들어 배달을 끊을 수가 없더라. 배달 고객은 코로나로 많이 줄어 80~100군데 정도 된다.

6년간 일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제가 잘되도록 이끌어 주시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게 보람이다. 도움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그게 고민이다. 그리고 더 성장하는 모습과 더 열심히 일하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영업사원은 나에게 어떤 직업인가

힘들 때 의지되는 친구 같은 직업이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가면 갈수록 나에게 성장을, 강경아란 이름을 걸고 옥천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신뢰를 쌓아가는 직업이다. 좋은 점장님을 만나 내가 힘들 때 많은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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