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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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9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10.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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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

뚱딴지는 돼지감자의 다른 이름인데,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 중국 허베이 성에 ‘유명’이라는 청년이 사람의 심장모양의 물건을 발견하고, 강가로 가지고 가 깨끗하게 씻겼더니 아름다운 처녀로 변신하였다. 그와 처녀는 정이 들어 결혼하여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꿈을 꾸었는데 아내가 요괴라는 걸 알았다. 잠에서 깨어보니 옆에 잠든 것은 아내가 아니라, 처음 길가에서 주워온 인간의 심장모양이었다. 요괴가 자신을 죽이려고 심장모양으로, 또 처녀로 변장한 거라 생각하고 그 물체를 깨부수어 모두 뒤뜰 우물가에 묻어 버렸다. 며칠 뒤 아내가 꿈속에 나타났다. ‘나는 당신을 해한 것이 아닌데, 억울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뚱단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당신이 묻어준 우물가에 노란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우물가에 가보니 뚱단지 싹이 촘촘히 자라났고, 가을엔 노란 꽃이 탐스럽게 피어났다. ‘음덕’이라는 꽃말은 전설에서처럼 죽은 아내가 살아있는 남편에게 주는 선물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뚱단지 꽃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다년생초로 귀화식물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잎은 줄기 아래쪽에서는 마주나고, 위쪽에는 어긋난다. 

꽃은 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 끝에 머리모양꽃차례(여러 꽃이 꽃대 끝에 모여 머리모양을 이루어 한 송이 꽃처럼 보이는 것)가 한 개씩 달린다. 꽃차례의 가장자리에 노란색의 혀 모양 꽃이 열 개 정도인데 해바라기를 닮아 있다.

산사열매

산사나무 열매가 ‘탕후루’ 재료로 쓰였다는 전설이 있다. 중국 송나라 시설 황제 송광정의 후궁이 병에 걸렸는데, 한 한의사가 산사열매와 설탕을 다려 식전에 먹게 하였더니, 어떤 약을 써도 잘 낫지 않던 병이 사라졌다.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이 설탕에 달인 산사열매를 꼬지에 끼워 팔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을 유래로 현재 탕후루는 길거리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탕후루의 ‘탕’은 설탕을 뜻하고 ‘후루’는 조롱박을 의미한다. 산사열매를 꼬지에 끼운 모양이 조롱박처럼 보인다하여 탕후루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과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피나무꽃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피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옛날 소아시아의 프리기아라는 곳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았다. 

어느 날 아들과 여행을 떠난 제우스신이 이 프리기아 지방에 오게 되었다. 변장한 제우스를 알아보지 못한 마을사람들은 모두 차갑게 대했으나 오직 이 노부부만이 진심으로 여행자에게 따뜻한 대접을 하였다. 이에 감동한 제우스신은 감사의 뜻으로 두 사람에게 소원을 물었는데 ‘이제까지 한평생을 두 사람이 사이좋게 살았으니 죽을 때도 함께 죽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소원대로 함께 죽어 할머니는 피나무, 할아버지는 참나무가 되어 오늘도 프리기아 언덕에 나란히 서서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피나무 꽃은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꽃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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