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짧은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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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짧은 시간에?
  • 박우용 기자
  • 승인 2023.11.09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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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드라마로 방영된 일본 쇼난에 있는 유명한 쇼난학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멋들어진 환경과는 달리 엄격한 수험 제도 속에서 자신들의 꿈은 뒤로하고, 오로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꿈을 되찾아 주고자 하는 열혈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당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었다.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학교란 꿈을 키우는 장소, 교육청이나 학교의 커다란 벽면에는 교육목표의 이상이 적힌 문구가 적혀 있다. 길을 지나다가 돋보기가 없어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약 아닌 공약으로 표시되어 있다.

행복 교육, 맞춤 교육, 다양성 교육, 꿈길 교육, 미래인재육성 교육, AI 영재교육 등등~ 엄청나다. 학부모들이 보면 학교에 보내면 우리 아이는 다 그런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만든다. 전국 지역마다 교육기관에서는 그 지역의, 그 동네의 특색을 바탕으로 공약? 을 새겨 놓고 아이들을 그 속에, 그 주장에 맞추려 노력을 하고 있다. 그것에 대한 현실 세계 학생들의 의견은 무얼까? 

학교의 질 좋은 공교육 속에서 좋은 대학을 가야만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지역사회의 공동체 등에서 말하듯 행복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따라 살아남을 것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방향으로 노를 저어 가야 할 것인가? 자신과 다른 교육 가치관을 갖은 부모의 반대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여러 문제점이 학생들 길앞에 놓여 있다. 경쟁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학교는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학교장이나 학교 내 교육자들도 자신의 교육철학을 토대로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신문 지상이나 언론에 공개한다.

진정 학교에서는 그런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가? 말한 대로 이루어지고 있기는 한 건가? 여기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어느 한 학교의 장학금 기탁 소식에 방문을 했을 적, 장학금을 기탁하러 방문한 기업인들은 모처럼 모교도 방문하고 나고 자란 곳에서 친구나 지인, 기관장급들과 지역 발전을 소통해 보고자 모임을 주선 했다. 학교 근처의 작은 식당,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을 표방하는 학교장들은 그들이 말하는 것과는 반대로 지역과 소통이 없었다. 

병환으로 인한 개인적 사정이나 급한 교육출장 등으로 마련한 자리에 못 올 수도 있다. 이외에는 될 수 있으면 점심시간 1시간을 이용해 지역과 소통 했어야 한다. 학교관계자가 출장? 외출증? 끊어야 점심시간에도 학교 밖을 나갈 수 있다? “뭔그따위 규정이다 있어?” 입을 모은다.

죄송하지만 자리에 못 나온다는 말. 이 말이 자주 쓰이는 순간 지역과 소통한다는 학교의 공약 카드는 공허한 메아리일 수밖에 없다.

왜 이럴까? 최근 우리 지역을 보면 정년을 1~2년 남은 학교장을 인사로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가 지역과 접촉하는 지역 축제장이나, 학생들이 학교 밖 활동을 통한 봉사 활동이나, 체험 학습 외, 공적 부문이나 지역 현안과 관련된 지역민과의 깊이 있는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하나의 원인 이기도 한 것이다.

옥천만 해도 장급들은 청주나, 충주, 진천 도시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 옥천의 작은 학교에서 교직을 마무리 하는게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교장 선생님을 1~2년 보면 다시는 이 지역에서 볼 수 없다. 교사는 그나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역에서 10년 넘게 이탈 없이 계속적 순환 인사이동이 이루어져 다행이나, 일부 학교장 인사 임명기한은 지역과 함께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학교장이 농촌 지역에 적응하고자 하는 순간, 축하 꽃다발을 받는다. 지역과 안녕.   

바래본다. 충북교육정책이 진정 작은 학교 살리기, 지역과 소통하는 학교, 이런 것을 원한다면, 유능한 업무추진력 있는 장학사들을 본청에 잡아두지 말고 퇴직 기한이라도 넉넉히 남은 교장들로 학교를 꽉 채워주길,

그래야 학생들이 지금 고민하는 교육과, 미래와 꿈길을 학교가 보듬고 열어줄 것 아닌가. ‘학교장은 학교의 100인데’ 1~2년 동안 학교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줄어드는 학생 수가 고민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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