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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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00)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3.11.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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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란

사프란은 유럽 남쪽과 소아시아가 원산이며 다년생초본으로 알뿌리 식물이다. 봄에 피는 것과 가을에 피는 것이 있는데, 가을에 피는 것을 사프란이라 부른다. 흰색, 자주색 등 몇 가지 품종이 있다.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크로커스 청년이 코린투스 처녀를 사랑하였는데,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어머니는 둘 사이를 갈라놓게 되자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비둘기를 보내 그들의 사랑을 도왔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어머니가 활로 비둘기를 쏘려다 딸을 쏘아 죽이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이 크로커스 때문이라고 생각한 약혼자가 그를 죽이게 되었는데, 미의 신 비너스는 아들의 애틋한 사랑을 불쌍히 여겨 아리따운 이 꽃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늦가을 저녁 무렵 꽃의 신 플로라가 목장 옆 연못가에 누워 있었다. 그때 목초의 요정이 나타나 ‘여신이여, 무성했던 목초가 모두 시들어 버렸으니, 가을의 마지막 꽃을 찾아 헤매는 어린 양을 가엾게 여겨 낮잠 잘 보금자리를 주소서’ 그러자 여신은 가을의 마지막 꽃을 한 송이 피워 주었는데, 그 꽃이 사프란이라고 한다. 사프란은 마늘 비슷한 비늘줄기가 있으며 잎은 가늘고 길다. 10월경에 엷은 자주색 육판화가 피는데 암술머리는 말려 향신료를 만든다. 향신료 1g 얻기 위해서는 500개의 암술을 말려야 하고 160개의 구근에서 핀 꽃을 따야 하므로 가장 비싼 향신료라 할 만큼 비싸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을 보기 위해 심어 가꾸는데 색깔이 하양이라 흰꽃나도사프란이란 이름이 지어 졌다. 꽃모양이 ‘온화한 미소’처럼 매우 아름다워, 꽃말이 되었다.

도라지

돌아오지 않는 남자를 평생 기다리다 결국, 나이 들어 여자가 죽는다. 그 죽은 자리에 핀 꽃이 아름다운 도라지  꽃이다. 보라색 꽃망울로 피어난 여인의 그리움과 애잔함에 ‘영원한 사랑’이란 꽃말이 만들어진 듯하다. 도라지는 여러해살이식물로 우리나라 산과 들에 흔히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뿐만 아니라 밭에 심어 재배해 농가수익을 올리는 농작물이기도 하다. 꽃은 여름에 흰색 또는 보라색이 종 모양으로 피고, 꽃봉오리는 풍선처럼 생겨 신기하기까지 하다.

수크령

여러해살이 외떡잎식물로 ‘랑미초’라고도 한다. 수크령의 키 높이는 30~80cm, 뿌리줄기에서 억센 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고 잎은 털이 다소 있다. 꽃은 여름에 피는데, 꽃 이삭은 원기둥모양이고 검은 자주색이다. 작은 가지에 1개의 양성화(한꽃 속에 수술과 암술이 모두 있음)와 수꽃이 달린다. 작은 이삭은 바소꼴이고 길이 5㎜정도이며 밑동에 길이 2cm 정도의 자주색 털이 빽빽이 난다. 첫째 포영(볏과 식물의 잔 이삭의 밑동에 있는 몇 개의 잎)에는 맥이 없고 둘째 포영에는 3~5맥이 있다. 버들강아지를 닮은 수크령의 꽃말은 ‘가을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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