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두 번은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왜 그럴까? 그만큼 다이어트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즉 다이어트란 되도록 에너지의 소비는 줄이고, 섭취한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오랜 기간 적응된 인체의 생리적 보호반응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렵채취 시절에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써야만 하는 에너지소비량이 매우 많았다. 즉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장거리를 뛰거나 창을 던져야 했으며, 나무의 열매를 채취하기 위해서 먼 거리를 걷고 나무를 기어올라야 했다. 이러한 생활환경에서 인체는 섭취한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방향으로 적응하여 왔다.
인간의 생활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게 된 것은 초기 인류의 긴 역사에 비한다면 정말 눈 깜짝할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인 대부분이 너 나 할 것 없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앉아있거나 자동차를 몰고 다니거나, 지하철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은 불과 백 년 전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장면이었을 것이다.
한편 대규모 할인마트나 슈퍼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러 식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각종 건강식품의 상표를 붙인 식품이나 대량으로 생산된 가공 인스턴트 식품을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갑작스런 인간생활의 대변혁에 대처하여 우리 인체가 적응하기에 1~2백 년이라는 기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인간생활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우리 인체는 대처할만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다.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한 번쯤 시도하는 다이어트라는 도전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많은 사람의 경우 다이어트의 동기는 외모 때문이지만, 사실 다이어트는 외관상의 문제 이외에도 건강이나 삶의 질적 문제, 자존감의 회복과 연결되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다이어트를 되풀이하지만 그때마다 실패를 거듭하는데, 이러한 실패의 경험이 쌓이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우선 가져야할 마음가짐은 살을 빼는 것이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의무적인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살을 빼는 것이 사회적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살을 빼는 것이 실제로 내 생활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다이어트의 출발점에서 다이어트의 동기가 수동적이고 의무적인 수준에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 스스로 주도적인 동기에 의해서 하는 것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트라고 하면 일단 칼로리제한 만을 연상한다. 그리고 조미가 되지 않은 맛없는 음식과 퍽퍽하고 밋밋한 닭가슴살을 먹는 것으로 다이어트를 생각한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반드시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거나, 무조건 참아야 하는 인내의 과정이 아니라 좀 더 건강한 방향을 찾아서 즐기면서 행하여야 한다.
그 한 가지 방법은 운동을 이용하는 것이다. 운동이 칼로리를 소비하는 행위라는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의 전반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로서 운동을 활용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해서 체중의 5~10% 감량에 성공한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2년 내에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역학조사 결과이다. 그런데 실패한 사람들 대부분은 일정 기간의 칼로리 제한만을 다이어트의 방법으로 택한 사람들이었다. 2년 후에도 체중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다이어트 중에 섭취하는 칼로리도 물론 제한하였지만, 그것에만 의지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활 습관 중에서 적어도 한두 가지 이상은 습관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만든 사람들이었다. 또 그 중 대다수는 규칙적인 운동을 새로운 습관으로 만든 사람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