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짙어지며 서산으로 기우는 계묘년
따뜻한 마음으로 손잡아 보내지 무슨 심술일까
꽁꽁 얼려서 보내려나 추위가 사납다.
수백일을 덧없이 보내고 며칠 남은 너마저
나뭇잎 떨어지듯 그렇게 보낼 수 없어
뒤돌아 세기며 다듬어 본다.
후회 속에 보낸 시간은 아쉽지만 남은 시간
소중한 친구를 대하듯 평화로운 미소로
떠나는 이해와 악수하고 싶다.
색동 비단옷처럼 곱고 화려했던 다짐과 희망은
무너지고 부끄러운 내 모습을 돌아본다.
허영과 교만과 욕심에 때가 낀 내 마음에 창문을 게을리 닦으면서 다른 이에 마음이 더럽다고 비난한 위선자는 아니였는지 돌아본다.
한해동안 같이한 이웃을 친구를 동료를 기억하며 배려하고 이해하는 송년의 나날이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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