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오일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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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오일장 나들이
  • 이진솔 기자
  • 승인 2024.01.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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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부모님과 영동 오일장에 다녀왔다. 내일 뭐할까 달력을 보고 4로 끝나는 날 열리는 오일장이 있는지 찾아봤다. “4일이면 아마 영동일걸?” 어머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색 결과가 나왔다. 영동군 오일장은 4와 9로 끝나는 날 열린다. 장소는 영동 전통시장,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과 함께 전국의 전통시장이나 오일장을 모두 구경하며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은 작은 목표가 있다. 장날답게 차들이 갓길을 채우고 있다. 주차시간이 길어지면 단속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상인분의 말씀에 부모님을 내려드리고 주차공간을 찾아 차를 돌린다. 차를 세우고 시장으로 돌아오니 부모님이 나란히 서서 내가 오길 기다리고 계신다. 장으로 향하는 길 가득 나물과 약재, 야채들이 줄을 서 있다. 가는 발걸음을 붙잡는 어르신들의 나물 파는 소리에 눈길이 간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핫도그를 파는 도넛 집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생선을 파는 천막, 개구리도 팔고 분식집, 국밥집, 고무신을 파는 가게까지 없는 게 없다. 통닭 가게에서 도넛과 떡을 팔고 모자 가게에서 과자를 파신다. 눈이 심심할 겨를이 없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반주를 즐기시려는 아버지를 따라 국밥집에 들어가 육전과 소내장탕을 시킨다. 시장 국밥집인데 반찬이 한 상 가득하다. 나는 입구에 있던 도넛 가게에서 감자핫도그를 먹어야 한다며 일찍이 수저를 내려놓는다. 감자가 듬성듬성 박혀 있는 두툼한 만득이 핫도그, 이제는 다양한 핫도그 체인점이 생겨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어렸을 땐 어머니에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장이 열리면 내 핫도그 하나만은 꼭 사다 주시던 필수 먹거리였다. 국밥집을 나와 봉지에 담긴 감자핫도그를 보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 본다. (사진|영동 오일장에서 구매한 만득이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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