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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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18)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4.04.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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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신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미청년인 휘아킨토스를 아폴론이 사랑하여 데리고 다녔는데, 휘아킨토스를 연모했던 제퓌로스가 그 둘 사이를 질투해 아폴론이 원반을 던질 때 바람으로 그 세기와 방향을 바꾸어 휘아킨토스를 즉사시켰다. 이에 깜짝 놀란 아폴론은 휘아킨토스를 살리고자 온갖 수단을 썼지만 휘아킨토스는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아폴론은 이에 매우 슬퍼했다. 그 뒤 그의 피가 떨어진 자리에서 피어난 게 히아신스라고 한다. 또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한 장군 아이아스가 죽을 때 떨어진 피에서 히아신스가 피어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독일 낭만주의 작가 노발리스가 ‘히아신스와 장미꽃잎 전절’을 집필하였다. 그 내용은 오래전 먼 서쪽 지역, 히아신스가 살았다. 소년은 아주 아름다웠고 모두가 그를 사랑했지만 언젠가부터 그는 깊은 우울과 상실에 빠져 있었다. 아름다운 소녀 장미와의 사랑, 그리고 제비꽃과 고양이, 산딸기의 질투, 19C 메르헨의 환상과 비극이 한데 어우러진 대표적인 이야기이다. 전설의 한 대목을 떼어다 놓은 듯한, 신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가 돋보이는 작품이란 평가가 있다. 히아신스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 변함없는 사랑, 한결같은 사랑’인데, 사랑을 빼놓고 히아신스를 말하지 마라는 듯이 느껴진다.


 

프렌치라벤더

지중해 원산의 꿀풀과 상록 관목으로 허브를 대표하는 식물이다. 라벤더(lavender)의 어원은 ‘씻다’라는 뜻의 라틴어 ‘Lavare’에서 유래했다. 프렌치라벤더는 가장 대중적인 라벤더로 꽃대 위에 기다란 보라색 꽃잎 한 쌍이 돋아나서 외형을 따서 ‘토끼귀 라벤더, 마리노 라벤더, 스토에카스 라벤더’라고도 불린다. 잉글리시 라벤더보다 향기가 진하지만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라벤더는 전설이 있다. 옛날 바다보다 깊은 파란 눈동자와 태양처럼  빛나는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미소년이 있었다. 소녀 라벤더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라벤더는 불타는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지만, 언제나 많은 여성에 둘러싸여 있는 미소년을 멀리서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라벤더는 고백하지 못하고 오로지 미소년을 계속 기다린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침묵으로 미소년이 자신을 봐주기만을 기다리던 라벤더의 마음으로부터 향기가 진한 한 송이 꽃이 되었다. 전설이 만들어 낸 꽃말은 ‘침묵, 여자의 정절, 나에게 대답하세요.’이다.

닭벼슬꽃

아르헨티나 원산지로, 붉은 꽃모습이 닭벼슬을 닮아 이름 지었으며, 아름답고 정열적인 나무이다. 뿌리혹박테리아를 만들어 식물과 공생하면서 공기 중에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있다. 줄기는 둥글며 밑으로 늘어지며 잎은 어긋나기하고 피침형 깃꼴겹잎으로 소엽 3개가 엽병 끝에 달린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며 꽃색은 선명한 홍색으로 총상화서로 밑에서 위로 피어올라간다. ‘사랑, 열정, 동심, 활력’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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