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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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 박우용 기자
  • 승인 2024.05.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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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시와 포천시 신북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주봉인 의상대의 높이는 587m이며, 낮은 산이긴 하나 모든 봉우리를 다 돌면 4시간 이상 걸린다.

소요(逍遙)는 '유유자적하다', '한가롭게 걸어다니다', '여기저기 방황하다'라는 뜻이다.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 매월당 김시습 등이 이 산에서 '소요'했다 하여 소요산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말이 있으나, 근거가 없는 야사다. 오대산 소금강처럼 소요산도 산세가 수려해 경기도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1] 산세가 웅장하진 않지만, 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기에 경관이 좋다. 그리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드는 모습이 아름답다. 한여름에는 등산로 입구를 따라 흐르는 계곡물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폭포도 작지만 여럿 있어서 등산을 하다보면 좀 큰 원효폭포와 작은 청량폭포, 옥류폭포 등을 볼 수 있다.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의 여섯 봉우리가 원을 그리며 솟았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청량폭포가 보이는 곳이 하백운대다. 청량폭포를 지나서 암릉으로 된 능선길를 따라 올라가서 나오는 것이 중백운대. 중백운대에서 더 올라가면 상백운대다.

소요산 정상은 의상대. 산 정상에 있는 봉우리인데, 의상대에서 마차산을 바라보았을 때 앞으로는 동두천시 상봉암동, 하봉암동이 보이며, 그 건너편으로 파주시와 양주시의 경계에 있는 감악산이 보인다. 뒷편에는 국사봉, 왕방산, 칠봉산 등이 보인다. 동네가 동네인 만큼 주변에 군부대가 많아서 어떤 날에 가면 총 소리, 비행기 소리만 듣다 하산할 수도 있다.

소요산에는 자재암(自在庵)이라는 작은 절이 있다.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원효가 세웠다고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원효가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소요산에 들어와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이 변신한 여자와 만나 깨달음을 얻고 암자를 세워 '자재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근처에는 자그마한 폭포들이 많고, 자연 석굴인 나한전과 산중턱의 금송굴도 있다. 또한 자재암은 조선 세조 10년(1464)에 간행된 반야바라밀다 심경약소 언해본(보물 제1211호)을 소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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