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 진걸의 송명흠 손자 문경공 송계간 학행으로 명성 떨쳐, 대사헌 불취
상태바
군북 진걸의 송명흠 손자 문경공 송계간 학행으로 명성 떨쳐, 대사헌 불취
  • 전순표 관장
  • 승인 2024.05.16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계간의 자는 직경(直卿)이며 호는 추양(秋陽)이고 본관은 은진 송씨로 송준길 선생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증좌찬성 송시연이며 어머니는 평산신씨로 증사헌부대사헌 신소의 딸이고 1764년(영조 40년)에 태어났다. 유년 시절에는 옥천 군북면 석호리 진걸에도 살았던 당대의 최고 성리학자이며 할아버지 늑천 송명흠(宋明欽) 선생에게 수학하였다.

1796년(정조 20년) 우의정 윤시동이 송계간을 학행으로 천거하여 부사용에 제수되었고, 그 뒤 대사헌 이직보, 홍문관 교리 이지연, 영의정 남공철 등의 추천으로 형조참의, 성균관 좨주, 사헌부 대사헌 등의 요직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시호는 문경(文敬)이며, 저서로 『추양유고』가 있다.

조선왕조실록 1841년(헌종 7년) 1월 12일 자 기사에 헌종께서 “송계간, 송래희, 성근묵, 김은근에게 보좌를 명하는 글을 내리다”라는 제목으로 송계간에게 하유하기를,

■왕이 송계간에게 회유

<"내가 듣건대, 주공의 가르침에, ‘노성(老成)한 덕이 있는 지임(遲任)이 말하기를, 「사람은 옛사람을 구한다」 하였다.’ 하였는데, 이는 예전 융성한 때에 천공(天工)을 대신하여 화리(化理)를 일으킨 자는 반드시 어진이를 가까이하고 늙은이를 공경하는 일을 먼저 한 것이다.

경은 세 조정에서 융숭하게 예우하던 사람으로서 일세(一世)의 사표가 되는 높은 자리에 있어 사림에서 본받고 조야에서 의지한 지 이제 40여 년이 되었다.~<줄임>~비록 경이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정성으로 말하더라도 어찌 다시 한결같이 멀리 가서 나를 버리고 돌보지 않겠는가?

대질(大耋)이 건강한 것은 하늘이 군자를 돕는 까닭이다. 봄날이 점점 화창해지면 더욱 잠시 말을 달려 올 수 있을 것이니, 경은 초심을 돌려 날을 정하여 조정에 와서 내 기명(基命) 을 안정시키고, 내 전학을 빛나게 하라. 이것이 내가 구구히 바라는 것이다.">라고 하유하였다.--- 내가 사복(嗣服)한 초기에 경이 훌쩍 와서 나를 돕고 나를 이끌어 주기를 마음속으로 굶주리고 목마른 것처럼 기다렸을 뿐만이 아니었으나, 정성과 예가 천박하여 가둔(嘉遯)을 돌이키지 못하였으며, 두세 번 돈면(敦勉)한 것이 겉치레가 되었을 뿐이니, 부끄럽고 한탄스러움을 금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등용한 것은 내가 그대에게 벼슬을 주어 매어 두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어진이를 높이고 도를 지키며 널리 구하여 도움을 바라는 뜻에 말미암은 것이다. 더구나 이제 염의(簾儀)를 거두시어 번다한 만기(萬機)가 내 몸에 달려 있으니, 덕이 없는 몸이 아침부터 밤까지 삼가고 두려워하는 까닭을 생각하면 어찌 감히 백성을 편하게 한 선왕의 대신이 도모한 공(功)으로 시작하지 않겠으며,---

■왕이 송래희에게 하유

하고, 송래희(宋來熙)에게 하유하기를,
"오직 그대는 대대로 벼슬한 집의 후손이며 선정(先正)의 적전(嫡傳)이다. 만약 내가 사랑하여 예우하는 것이 융숭하고 선인이 휴척(休戚)을 같이한 것을 생각하면, 훌쩍 조정에 와서 나의 어려움을 도울 것인데, 내가 사복(嗣服)한 초기에 몇 번이나 하유하여 불렀지만, 이 정성과 예가 성실하지 못하여 오히려 멀리 피하는 마음을 돌이키지 못하였으니, 내가 매우 부끄러운 줄 잘 알면서도 너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중략>~~~

그러므로 새해 첫달에 단문에서 시조(視朝)하는 것은 곧 뭇 신하를 맞이하여 자문하는 뜻인데, 바로 모름지기 홍유(鴻儒)·숙학(宿學)으로 마음에 터득하고 몸소 행하는 자를 좌우에 두고 계옥(啓沃)하고 개도하는 책임을 맡겨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의 급한 일인데, 그 사람을 구하려면 그대를 버려두고 누구를 찾겠는가? 지금 내 마음이 향하고 조야에서 바라고 사림에서 본받는 것이 모두 다 그대에게 돌아가고, 또한 그대를 앞세우지 않는 이가 없는데, 그대는 평소 태산·북두칠성 같은 덕망을 지니고 백성에게 은택을 입히려는 뜻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제 어찌하여 한결같이 돌보지 않고 오래 가서 돌아오지 아니함으로써 유현을 널리 불러 도움을 구하는 아름다운 일을 방해하는가?

내가 어려서 함께 할 만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 배우며 일취월장하는 데 있어서 지금 시기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생각하여 바로 길을 떠나와서 목마르듯이 어진이를 기다리는 마음에 부응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